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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년 달려온 고양시이동도서관 ‘존폐 기로’위탁기간 종료 앞두고 지속 여부 불투명
  • 유경종 기자
  • 승인 2020.06.26 15:58
  • 호수 1475
  • 댓글 18

고양시, 연말 재계약 불가 방침 밝혀
낮은 이용률, 차량 노후화… “비용 대비 효율성 낮아”

이동도서관, 이용자 설문조사 등 반박자료 제시
“현장 목소리 반영 않은 결정... 재고 요청”

[고양신문] 18년 동안 도서관이 없는 지역을 부지런히 찾아다녔던 고양시이동도서관이 존폐 위기에 놓였다. 고양시는 25일 발표한 ‘보도자료를 통해 ‘이동도서관 운영 지속이 한계점에 달했다’고 밝혔다. 올해 말 위탁사업기간 종료를 앞두고 사실상 사업을 연장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한 것이다.

2002년 개관한 고양시이동도서관은 2011년부터 3년 주기로 고양시새마을회가 민간위탁 계약을 연장해왔다. 8명의 직원을 거느린 고양시이동도서관은 책버스 2대와 책놀터(트랜스포머 차량) 1대가 운영되고 있으며, 연간 운영예산은 약 4억 6000만원이다. 그동안 고양시이동도서관은 규모와 사업 면에서 전국에서 가장 활동적인 이동도서관으로 손꼽혀왔다.

시가 계약 만료기간을 6개월이나 앞둔 시점에서 이례적으로 폐지 방침을 밝힌 것은 고양시 행정사무감사를 통해 본격적으로 표면화된 이동도서관 존폐 논란을 일찌감치 교통정리 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이동도서관 업무를 담당하는 일산서구도서관센터 최경숙 과장도 “시대의 변화에 따라 불가피한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이동도서관 문제가 사실상 폐지로 가닥이 잡혔음을 밝혔다.

이동도서관 측도 사활을 건 대응에 나섰다. 이동도서관 남대현 부장은 시민 의견수렴 결과와 순회지역 분석자료 등을 제시하며 “이동도서관을 필요로 하는 수요는 여전히 존재한다”면서 “18년을 이어온 고양시 이동도서관을 하루아침에 폐지하겠다는 방침을 재고해 달라”고 말했다.

이동도서관 버스를 이용하고 있는 어르신들.

고양시 “예산 대비 효율성 떨어져”
이동도서관 “소외지역 여전히 존재”

고양시가 제시한 이동도서관 폐지의 가장 큰 이유는 도서관 인프라의 변화와 이에 따른 이용률 저하다. 이동도서관 사업이 첫발을 뗀 2002년에는 고양시에 도서관이 3곳밖에 없었지만, 2020년 현재 고양시 도서관 숫자는 총41개(시립도서관 17, 공립작은도서관 18, 스마트도서관 6)에 이른다. 도서관 인프라 증가는 자연스레 이동도서관 이용자 정체를 불러왔다. 도서관센터 측은 “지난해 이동도서관 책버스 2대를 합친 하루 평균 이용자수는 130명에 불과했고, 순회지역 57개소 중 이용자가 20명 이하인 지역이 82%에 달했다”고 밝혔다. 투자예산 대비 효율성 면에서 재계약을 이끌어내기 어려운 수치라는 설명이다.

운영차량의 노후화도 재계약에 발목을 잡는 요인 중 하나다. 현재 이동도서관이 보유한 2대의 책버스는 각각 2007년식과 2010년식 노후 경유차량이라 사업 연장을 위해서는 대당 2억 5000만원이 투입되는 신차 구입 예산을 부담해야 하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도서관센터 관계자는 “이러한 판단 근거는 외부 전문기관에 연구용역을 의뢰해 도출한 객관적 결과”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동도서관측의 주장은 다르다. 이동도서관의 존재 목적 자체가 도서관을 이용하기 어려운 소외지역을 찾아가는 것인데, 이용자 숫자만을 가지고 효율성을 논하는 것 자체가 모순이라는 것이다. 남대현 부장은 “이달 초 1600명의 시민들을 대상으로 대면조사와 SNS를 병행해 진행한 자체 설문조사에 따르면 이동도서관 이용자들은 여전히 이동도서관을 가장 편리하고 대체 불가한 서비스로 판단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소외지역을 직접 찾아가 독서 체험과 교육, 문화공연 등을 제공하는 것은 이동도서관만이 감당할 수 있는 차별화된 영역”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동도서관 측의 주장에 대해 도서관센터 역시 반론을 내놓았다. 최경숙 과장은 “도서관센터 자체적으로도 독서인프라 소외지역을 찾아가는 프로그램이 다양하게 갖춰져 있고 군부대나 어린이집, 아파트단지 등에 일정기간 책을 단체 대출해주는 서비스도 진행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서비스를 보다 활성화한다면 이동도서관의 역할을 충분히 커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전국 최초의 트랜스포머 체험형도서관으로 주목을 받은 '책놀터'.

시 “인프라·상황 변화 수용해야”
이동도서관 “입장 설명할 기회 달라”

시가 이동도서관 폐지를 사실상 결정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합리적인 출구전략이 아쉽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한 지역 문화계 인사는 “고양시 이동도서관이 걸어온 발자취는 고양시 문화계의 또 하나의 자부심이었다”면서 “규모를 줄여서라도 활동기간을 3년 더 연장해 주거나, 아니면 최소한 직원들의 고용 승계 방안을 마련해 주었으면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실제로 고양시 이동도서관은 전국 최초로 트랜스포머 책놀터를 운영하는 것에서 보듯 이동도서관의 트렌드를 앞장서서 이끌어왔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남대현 부장은 “전국 각지는 물론 해외에서도 고양시 이동도서관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찾아왔고, 이동도서관 관련 논문과 한국도서관학회가 발행한 책자에도 고양시 이동도서관이 모범사례로 소개되기도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동도서관의 영역 축소가 시대변화에 따른 대세라 하더라도 8명의 직원이 헌신하며 나름의 성과를 쌓아온 조직을 아무런 논의조차 없이 없앤다는 것은 바람직한 문화 행정이 아닐 것”이라고 항변했다.

이에 대해 도서관센터 측은 “고양시 이동도서관이 소기의 성과를 축적해왔다는 사실은 누구도 부인하지 못한다”면서도 “하지만 고양시와 같은 규모와 인프라를 갖춘 도시에서 이동도서관이 사라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대세”라고 못박았다. 이어 “지난해만 해도 수도권에서 부천시와 오산시, 광명시 이동도서관이 폐관했다”고 덧붙였다. 직원들의 고용승계에 대해서도 “안타까운 상황이긴 하지만, 위탁이 종료되는 기관의 고용을 승계할 법적 근거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고양시 이동도서관 허경희 관장은 “이동도서관 존립을 판가름하는 중요한 문제를 종이에 적힌 수치만 가지고 분석한 외부 기관의 연구용역을 근거로 결정할 수는 없는 일”이라며 “최종 결정에 앞서 이동도서관의 입장을 객관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자리를 꼭 마련해주었으면 한다”고 요청했다. 이어 “가장 중요한 것은 현장의 목소리다. 여전히 이동도서관을 필요로 하는 시민들의 요구에 시가 귀를 기울여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유경종 기자  duney78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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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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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쿄쿄 2020-07-01 12:26:04

    또또 시작다 주민인척하지말고 당당하고 떳떳하게 민원넣으세요 25년넘게 고양시살면서 난 저런걸 이용해본적 없이 잘살았구만 자기들 배불리려고~

    사람없는 고양신문 댓글에 뭐 없어진다는 소리만 나면 개떼같이 달려와서 여론조작하누ㅋㅋㅋㅋ   삭제

    • 내 생각 2020-06-30 02:41:56

      1년 4억 6천이면 공립작은도서관 9개 운영비와 맞먹네요.
      이동도서관을 운영하는 것보다 도서관이 없는 지역에 작은도서관을 만들고 운영하는 게 주민들에세 그나마 나은 서비스를 하는 게 효율적이라 생각합니다.
      초기 만드는 비용이 좀 들겠지만 1년에 9개 작은도서관 운영비가 나오는 만큼 긴 안목을 가지면 좋겠습니다.
      일주일에 한 번 오는 이동도서관보다 그 비용으로 작은도서관을 설치 운영하는 게 더 질높은 도서관 서비스가 되지 않을까요?   삭제

      • 2020-06-28 21:16:33

        ㅇ가족 전체가 반대 서명까지 했는데 고양시는 반대하는 시민들 의견은 듣지도 않냐!!!고양시 예산 2조 7천억중에 5억을 못써서 ㅉㅉ 그돈 다 어따가 쓰는지 답답하네   삭제

        • 이동도서관 이용자 2020-06-28 16:32:46

          그동안 이동도서관을 사용했던 이용자들에게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아닐수 없네요,
          작은도서관이 없는 지역은 도서관응 이용하지 말라는 건가요?
          이렇게 도서관을 이용할 기회조차 사라지게 되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삭제

          • 일산사랑 2020-06-28 15:42:37

            저는 예전에 이동도서관을 자주 이용한 주민입니다.. 지금은 이사를 와서 인근에 도서관이 있어서 이동도서관이 들어오지 않더라구요.. 이전 지역에는 여전히 도서관이 없습니다.. 이동도서관이 필요한 주민들이 아직까지는 많습니다. 계속 운행해 주세요!!!   삭제

            • 화정소녀 2020-06-27 20:02:44

              고양시의 유일한 찾아가는 이동도서관의 역사는 현재 진행중입니다~!!! 도서관을 쉽게 이용할 수 없는 지역의 주민들에게는
              소중하고 늘 그자리 그 곳에서 이용자를 맞이해주는 도서관입니다!
              지금까지 같이 함께해온 이용자, 앞으로 계속 이용하고 싶은 각 지역의 주민들, 아직도 도서관 이용을 해보지 못한 복지 사각지대의 지역주민들에게 없어서는 안될 존재, 필요한 도서관이 바로 고양시이동도서관
              입니다   삭제

              • 김보안관 2020-06-27 16:00:52

                유경종 기자님!
                30여년간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고, 고양시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고양신문’에 언제 입사하였습니까?
                팩트체크 - ‘고양신문 기자나 직원 중 이동도서관과 관련되어 있는 사람은 한 명도 없습니다.’ 라고 자신있게 독자의 댓글을 사실이 않이라고 지적하였습니다.
                제가 알기로는 고양시이동도서관 운영위원회 위원장 김봉진[(사단법인) 고양시 새마을회 지회장]이라고 알고 있고, 위 운영위원회 위원 중에 귀 ‘고양신문 소속의 ㅎ모 국장’이 위 직을 맞고 있다고 하는데 사실을 파악하시여 사실을 공지하여 주시기 바람니다.   삭제

                • 2020-06-27 13:20:12

                  어머니가 허리가 안좋으셔서 집 밖엘 잘 못나가세요
                  그와중에 유일하게 가시는 곳이 이동도서관입니다
                  약자들을 위한 서비스도 있어야하는거 아닌가요? 아쉽네요   삭제

                  • 유경종 기자 2020-06-27 11:58:32

                    팩트체크 - 아래 '지나가는이' 님이 쓰신 댓글에 사실과 다른 점이 있어서 짚어드립니다. 고양신문 기자나 직원 중 이동도서관과 관련되어 있는 사람은 한 명도 없습니다. 위 기사 역시 고양시도서관센터와 고양시이동도서관 당사자들을 각각 직접 만나서 취재를 하고, 양측의 입장을 모두 담아 작성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삭제

                    • 지나가는이 2020-06-27 10:24:30

                      고양시청 보도자료에 따르면 이동도서관 폐지문제는 3년전부터 나온건데 이동도서관은 그동안 그걸 대비해서 준비도 안했나?? 전문기관에 위탁해서 나온 평가자료가 무슨 종이한장이라고하나. 전문가들을 무시하나.... 적은 예산으로 작은도서관을 잘 운영하는 곳이 얼마나 많은데 쯧쯧. 고양신문기자가 이동도서관운영위원이라던데 그래서 이기사가 대문짝만하게나온건가. 하여간 고양신문은 수상해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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