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츠하이머 등 뇌 질환 치료법 개발 위해 뇌 기증·연구지원

[고양신문] 명지병원(병원장 김진구)이 뇌 연구자들이 뇌질환을 연구하고 치료 방법을 찾을 수 있도록 돕는 ‘뇌조직은행’을 발족키로 하고 이를 기념해 29일 기념심포지엄을 개최한다. 뇌조직은행(뇌은행)은 치매, 파킨슨병 등 완치가 어려운 퇴행성 뇌질환을 비롯해 뇌졸중, 정신장애, 자폐증, 뇌전증(간질) 등의 다양한 뇌질환 환자와 가족의 사후 뇌조직을 기증받아 새로운 치료법 개발을 위한 뇌조직 연구를 돕는 역할을 담당한다. 

알츠하이머병, 루이체치매, 파킨슨병 등 완치가 어려운 퇴행성 뇌질환은 사후 뇌조직 검사만으로 확진이 가능하기 때문에 미국을 비롯한 외국 선진국에서는 수십 년 전부터 뇌조직 검사를 통해 퇴행성뇌질환을 확진하고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문화적 거부감으로 인해 사후 뇌기증과 뇌조직 검사가 잘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명지병원은 그동안 알츠하이머 등 퇴행성 뇌질환 치료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다양한 연구를 시도해 온 역량을 바탕으로 뇌 관련 질환을 극복할 수 있는 진단과 치료의 토대를 마련하고자 뇌조직은행을 발족키로 했다. 

뇌 기증은 장기기증과는 달리 이식이 아닌 연구가 목적이기에 뇌조직은행은 뇌조직의 연구를 통해 후손들의 뇌질환  예방과 치료에 기여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명지병원 뇌조직은행은 기증자의 권리를 보호하고, 신경과학 연구의 발전과 공익을 위한 연구과제에 대해 일정 조건을 충족하는 연구자에게 법령이 정하는 바에 따라 보유중인 뇌자원을 분양하고 자료를 제공할 계획이다.

명지병원은 뇌조직은행 발족을 기념해 29일 오후에 병원 T관 6층 농천홀에서 ‘우리나라 뇌조직은행의 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한 심포지엄도 개최한다. 

삼성서울병원 신경과 서상원 교수가 ‘뇌조직은행-신경영상과 뇌 조직 병리’를 주제로, 서울대학교병원 병리과 박성혜 교수가 ‘뇌조직은행의 운영 및 실례’에 대한 주제로 각각 발표한 후 명지병원 신경과 정영희 교수 ‘명지병원 뇌조직은행의 현황과 미래전략’에 대해서도 소개한다. 

이왕준 명지병원 이사장은 “고령화 시대에 증가하는 퇴행성 뇌질환의 원인과 치료법 개발에 기여할 수 있도록 뇌 기증을 통한 뇌 조직 연구에 획기적인 도움을 주고자 뇌조직은행을 발족하게 됐다”며 “특히 유전력과 가족력이 강한 퇴행성 뇌질환의 경우 사후 뇌기증을 통한 연구를 통해 자녀 및 손자, 손녀들의 뇌질환 예방 및 치료에 큰 기여를 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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