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유산 등재신청 용역 착수보고회 개최

고양시-경기도-경기문화재단 공동주최
추진전략 모색 및 연구·활용 협력 약속
“탁월한 보편적 가치 새롭게 정립할 것”

북한산성 중성문 <사진=이재용>

[고양신문] 고양을 대표하는 역사문화유산 북한산성의 세계유산 등재가 다시 추진된다. 경기도와 고양시, 경기문화재단은 29일 고양시 시정연수원에서 북한산성의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잠정목록 등재신청서 작성 연구’ 착수보고회를 열고 북한산성의 세계유산 등재 잠정목록 재도전을 선언했다. 세계유산 잠정목록은 세계유산협약 당사국이 등재를 희망하는 유산을 모은 목록이다.

이날 착수보고회에는 이재철 고양시 제1부시장을 비롯해 이혜은 전 ICOMOS(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위원장, 이정식 경기도 문화유산과장, 장덕호 경기문화재연구원 원장 등이 참석해 북한산성 세계유산 등재 추진 전략을 모색했다.

북한산성의 세계유산 잠정목록 도전은 처음이 아니다. 고양시는 2018년 문화재청에 세계유산 잠정목록 등재신청서를 제출했으나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 세계유산분과로부터 “한양도성과의 연속 유산을 검토하라”는 권고와 함께 부결 통보를 받은 바 있다. 쉽게 말해 고양시 북한산성만의 단독 등재가 아니라, 서울시의 한양도성, 탕춘대성과 연계해 등재에 도전하라는 뜻이다.

이번 용역은 ▲ 북한산성 세계유산 등재 관련 기존연구 수집·정리 및 분석 ▲ 북한산성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OUV)’ 제안 ▲ 새로운 세계유산 잠정목록 등재신청서 작성 등을 주제로 6개월간 진행될 예정이다.

용역 수행은 세계유산 등재신청서 작성에 참여한 경력을 가진 ㈜에이앤에이문화연구소가 맡았다. 여기에 북한산성에 대한 연구와 발굴조사를 진행 중인 경기문화재단과 행정적 지원을 담당한 경기도, 보수·정비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온 고양시가 유기적인 협력을 약속했다.

북한산성은 조선 숙종대인 1711년 한양도성 북쪽의 진산인 북한산 일대에 조성한 산성으로,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후 조선 사직의 안위를 지키기 위한 보장처로 남한산성과 강화도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새롭게 축성됐다. 또한 한양도성과 탕춘대성, 그리고 북한산성으로 연결되는 새로운 도성방어체계를 완성시킨 성곽 건축물로서의 가치가 조명되고 있다. 영역 전체가 고양시에 속한 북한산성 안에는 여러 개의 사찰과 행궁지, 사리탑과 탑비, 산영루 등 71개의 문화유산이 산재해 있다.

이재철 고양시 부시장은 “이번 연구용역을 통해 문화재위원회가 제시한 부결사유를 보완하고, 권고사항에 대한 전략적 성과가 도출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정식 경기도 문화유산과장도 “북한산성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새롭게 발굴한 후 새롭게 등재신청서를 작성해 문화재청 심의와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의 요건 심사 벽을 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북한산성 대성문 주변의 성곽 <사진=이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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