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제구 교수, 고양시 기업경제인연합회원 대상 강의

고양시기업경제인연합회 회원들이 30일 빛마루 8층 세미나실에서 코로나19라는 불확실성 위기에 대응하는 리더의 역할에 대한 강연을 듣고 있다.

코로나19 불확실성 관련
신제구 교수, 리더십 강의
기업경제인연합회원 대상

[고양신문] 코로나19는 숙박업, 음식업, 예술업 등 대면접촉 서비스업에 가장 먼저 타격을 입혔다. 그러나 확산이 장기화 된다면 단순히 서비스업을 넘어 우리 가게·기업·정부 등 경제주체를 전방위적으로 타격을 입히게 된다. 설사 회복이 된다고 하더라도 더디게 진행될 뿐만 아니라 이미 엄청난 기회비용을 지불하고 난 다음이다. 코로나19가 재앙으로 나타날 때 기업을 책임지는 오너들은 어떤 리더십을 가져야 할까.

고양시기업경제인연합회(회장 이상헌) 회원들이 지난 30일 빛마루 8층 세미나실에서 ‘2020년 포스트 코로나19 관련 경제특강을 들었다. 고양시기업애로상담지원센터(센터장 김인배) 주최로 열린 이번 특강에 초청된 강사는 신제구 서울과학종합대학원 교수였다. 신 교수는 코로나19라는 불확실성 위기에서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리더의 역할에 대해 강연을 펼쳤다. 신 교수는 “코로나19같은 불확실성이 나타날 때는 과거 성공 요인은 오히려 걸림돌이 된다”며 “변화에 대한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제구 교수는 코로나 이후 리더가 챙겨야 할 것으로 4C를 꼽았다. 비용(Cost) 측면에서는 절감, 위생(Clean) 측면에서는 친환경, 차분함(Calm)을 유지하며 지켜야 할 절제와 겸손, 그리고 공동체(Community) 가치다. 리더는 ▲우리기업에서 쓸데없이 지불되는 비용은 없는가 ▲우리기업이 내놓는 제품과 서비스 가운데 지구촌 위생환경에 유해한 것은 없는가 ▲우리기업이 차분함을 잃은 채 무리하게 추진하는 사업은 없는가 ▲우리기업은 공동체 가치에 어떻게 기여하고 공동체로부터 어떤 평판을 얻고 있는가 등 4가지를 질문하고, 부정적인 대답이 나왔다면 과감하게 혁신해야 한다는 것이다.

강사로 나선 신제구 서울과학종합대학원 교수는 “직원들은 리더의 모습을 관찰하고 모방하게 되어 있는데, 위기가 닥쳤다고 해서 리더가 흔들리면 전 조직원들이 흔들릴 수 있다”고 말했다. 

신제구 교수는 리더가 이 4가지를 점검한 후 위기극복을 위해 갖추어야할 리더십으로 3가지를 꼽았다. 리더가 먼저 독한 마음으로 조직의 중심을 잡아야 한다는 점, 과거의 성공을 잊고 미래를 예측하고 대비하라는 점, 조직의 보유역량에 집중하고 끊임없이 학습하라는 점 등이다. 신 교수는 “직원들은 리더의 모습을 관찰하고 모방하게 되어 있는데, 위기가 닥쳤다고 해서 리더가 흔들리면 전 조직원들이 흔들릴 수 있다”며 “직원들은 솔선수범, 윤리의식, 공정함, 전반적 역량 순으로 리더의 자질을 살핀다는 통계가 있는데, 이러한 리더의 자질을 살피고 직원 본인의 장래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신 교수는 위기극복 리더십의 한 예로 일본 JAL항공사 CEO인 이나모리 가즈오를 들었다. 가즈오는 2009년 2조3000억엔(약 34조원) 부채로 추락하던 JAL항공사를 취임 후 1155일만에 극적으로 반등시킨 인물이다. 단순히 반등시킨 수준이 아니라 2012년 3월에는 JAL항공사 역대 최고 경영흑자를 경신했다. 가즈오는 직원들의 행복을 최고 경영이념으로 삼을 만큼 덕을 갖춘 인물이자, 1500개 부서 중 유령부서 900개를 정리할 만큼 단호하고 냉철한 인물이기도 했다. 취임하자마자 경영진을 장악한 정부 출신 낙하산 인사, 포퓰리즘에 휘둘린 국회의원들의 압력에 맞서 싸워 이긴 승부사였다. 

무엇보다 ’경영의 신‘으로 추앙받게 한 것은 책임의식을 상실한 직원들에게 책임의식을 불어넣는 그의 수완에 있었다. 신 교수는 “인재를 모으기만 하는 리더는 하수에 불과하다”면서 “아무리 못난 직원이라도 의사결정에 참여한다는 의식을 불어넣게 하고, 모든 직원들에게 자아권능감을 회복시키는 리더가 현명한 리더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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