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사2동, 독거노인 야쿠르트 지원
저소득 홀몸어르신 건강과 안부 챙겨
이웃들이 십시일반 기금 모아 운용

홀몸어르신 야쿠르트 지원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성사2동 장효경 팀장(왼쪽)과 야쿠르트 아줌마 최광임씨.

[고양신문] 작은 빌라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고양시 덕양구 성사2동의 골목. 최광임씨가 전동카트에서 야쿠르트 일주일 분량을 꺼내 봉지에 담아들고 반지하 계단을 내려가 딩동, 벨을 누른다.
“어르신 계신가요?” “누구시오?” “야쿠르트입니다!”

문이 열리고 김 모 어르신이 반가운 얼굴로 반기자 최씨가 야쿠르트를 건네며 이것저것 건강과 안부를 묻는다. 특히 코로나19에 걸리지 않도록 조금 갑갑하더라도 사람 많은 곳은 되도록 다니시지 말라는 당부를 잊지 않는다.

김 모 어르신은 80대 중반의 생활보호대상자 독거노인이다. 김 모 어르신처럼 최광임씨가 매 주 야쿠르트를 들고 찾아가 안부를 챙기는 독거노인들은 모두 25명이다. 소박하다면 소박한 나눔이지만, 홀로 지내는 어르신들이 느끼는 고마움은 그 어떤 선물 못잖게 넉넉하다.

홀몸어르신 댁을 방문해 건강과 안부를 챙기는 최광임씨.

성사2동지역사회보장협의체가 한국야쿠르트 원당지점과 협력해 진행하는 ‘저소득 홀몸어르신 야쿠르트 지원 사업’은 올해로 3년째 지속되고 있다. 성사2동 장효경 팀장은 “기초생활수급대상 홀몸어르신 25명에게 야쿠르트를 배달하면서 안부를 확인하고 고독사 예방 효과도 거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성사2동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황의철 민간위원장(원당종합사회복지관장), 강득모 공공위원장(성사2동장)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지역사회 민·관 협력기구다. 야쿠르트 지원 사업 예산은 ‘사랑나눔 릴레이, 러브핸즈’라는 모금 캠페인을 통해 마련한다. 지난해 열린 러브핸즈 행사에도 성사2동 직능단체, 자영업 사장님과 주민들이 십시일반 참여해 1인 1만원을 기부하는 릴레이를 펼쳐 한 달 만에 100만원을 모았다.

어르신 건강과 안부를 챙기는 메신저 역할을 하는 최광임씨는 경력 20년차 베테랑 ‘야쿠르트아줌마(공식 명칭은 헬스매니저)’다. 성사2동 지리는 물론, 골목골목 이웃들끼리의 사정도 손바닥 보듯 꿰고 있다. 번거로울수도 있는 사업에 최씨가 흔쾌히 동참한 이유는 뭘까.
“남들은 일부러 시간 내서 봉사도 하는데, 내가 늘 하던 일을 하며 어르신들의 안부도 챙길 수 있으니 이보다 보람된 일이 없지요.”

강득모 위원장은 “혼자 거주하시는 어르신들의 고독사와 안전 등이 큰 걱정이었는데, 많은 주민들의 자발적인 기부참여로 어르신들의 안부를 정기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야쿠르트 지원사업을 꾸준히 진행할 수 있게 돼 다행”이라며 나눔에 참여한 주민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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