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평화의료포럼’을 통해 본 고양시 의료·바이오산업의 미래

2일 킨텍스에서 열린 제1회 고양평화의료포럼에서 ‘고양평화의료선언문’이 발표되고 있다. 이날 포럼은 고양시와 국립암센터가 통일시대를 대비해 남북 보건의료협력을 위해 주도적 역할을 할 것임을 밝힌 자리였다.

고양시가 통일시대를 대비해 남북 보건의료협력의 중심지역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고양시·국립암센터 공동주최로 2일 킨텍스에서 열린 ‘제1회 고양평화의료포럼’에서 드러났다. 

고양평화의료포럼은 남북 보건의료협력에 의미를 부여하고, 남북 보건의료협력에서 고양시가 주도적 역할을 하기 위한 추진 방안을 제시하는 자리였다. 이날 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한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은 남북 보건의료협력의 의미에 대해 “군사적 위협 못지않게 큰 위협으로 떠오른 코로나19 사태는 남북 보건의료협력 기회를 주고 있다”면서 “남북 보건의료협력으로 쌓은 신뢰를 바탕으로 남북관계 발전을 도모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이날 포럼에서는 인도주의적 차원의 남북 보건의료협력은 정치적 상황과 상관없이 지속돼야 한다는 ‘고양평화의료선언’도 발표됐다.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은 남북 보건의료협력의 의미에 대해 “군사적 위협 못지않게 큰 위협으로 떠오른 코로나19 사태는 남북 보건의료협력 기회를 주고 있다”면서 “남북 보건의료협력으로 쌓은 신뢰를 바탕으로 남북관계 발전을 도모할 수 있다”고 말했다.

‘평화의료센터’가 첫걸음
남북 보건의료협력을 추진하는 첫걸음으로 지난달 10일 평화의료센터를 장항동 국립암센터 내에 개소했다. 평화의료센터는 북한이탈주민 건강행태를 연구하고 인도적 대북의료지원을 하며 남북 보건의료협력 네트워크 구축을 전담하는 기관이다.   

남북 보건의료협력의 실질적 추진방안은 이재준 고양시장이 발표했다. 이재준 시장은 “남북관계 개선 사업을 중앙정부가 독점하던 시대는 지났다”며 “이제는 지자체 역시 중앙정부 못지않은 독자적인 남북관계 개선 노력이 필요한데, 고양시로서는 남북 의료협력사업에 강점을 지닌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이어 “접경지역에서는 가장 많은 107만명이라는 인구저변과 국립암센터·동국대병원·일산병원·명지병원·백병원·차병원 등 6개 대형병원 같은 우수한 의료인프라를 갖춘 고양시의 지역특성이 남북 의료협력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여건이 된다”는 말도 덧붙였다. “코로나19 사태에서 고양시가 보여준 민관의료협의체의 모범적 대응의 배경에는 고양시의 우수한 의료인프라가 뒷받침 됐다“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국제평화의료교육연구센터’ 신설 
이날 포럼에서 이재준 시장은 고양 일산테크노밸리 내 조성할 계획인 의료·바이오클러스터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 시장은 “일산테크노밸리가 최근 행안부 중앙투자심사위원회에서 통과됐다”며 “일산테크노벨리에 암빅데이터센터, 신항암치료센터, 국제평화의료교육연구센터 등 국립암센터 산하 기관이 들어오는 것을 구상하고 있다. 이러한 구상이 현실화된다면 남북 보건의료협력에서는 고양시가 한반도의 중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시장은 고양시의 의료·바이오클러스터를 남북 보건의료협력 관점에서 ‘평화미래 바이오메디컬 클러스터’라고 이름 붙이기도 했다. 또한 이 시장의 언급은 기존에 일산테크노밸리 내 이전된다고 알려졌던 암빅데이터센터 외에 추가적인 국립암센터 산하 기관이 이전 혹은 신설된다는 것을 암시했다.  

특히 국제평화의료교육연구센터가 눈에 띄는데, 김열 국립암센터 평화의료센터장은 이에 대해 “고양시와 국립암센터가 함께 새로 만드는 독립적이고 국제적인 센터로 구상하고 있다”며 “남북을 넘어 국가 간 보건의료협력 분야를 전담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열 센터장에 따르면, 국제평화의료교육연구센터는 VR(가상현실) 등 최첨단 시뮬레이션 기반의 의료기술을 활용해 의사·연구자를 대상으로 한 교육과 훈련 기능에다 연구기능을 동시에 하는 신설기관이다. 평화의료센터가 장항동의 국립암센터 건물 내에 개소됐지만, 국제평화의료교육연구센터는 평화의료센터보다 큰 규모로 일산테크노밸리 내에 새로 조성될 것으로 계획되어 있다. 

국립암센터 산하 기관들의 일산테크노벨리 내 이전에 대해 이은숙 국립암센터 원장은 “아직 계획 단계에 머물러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암센터가 국가기관이다 보니 정부 주무부서와 의논할 부분이 많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이날 고양평화의료포럼 참석자들은 남북평화교류에서 중앙정부가 주도적 역할을 하겠지만, 보건의료분야에서는 고양시가 큰 역할을 할 것이라는 데에 공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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