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도 ‘용치’ 찍은 박종우 사진작가 작품 채택
남과 북 경계 넘나드는 물결… 한반도 평화 기원
9월 17~24일, 고양시·파주시 일대에서 열려

 

[고양신문]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조직위원장 이재명, 집행위원장 정상진)가 제12회 영화제 공식 포스터를 발표했다. 9월에 열리는 영화제 개막을 두 달 앞두고 발표된 포스터는 한국전쟁 휴전 후 최초로 비무장지대에 들어가 DMZ를 기록해 온 박종우 사진작가의 대표 사진을 활용해 디자인됐다.

박종우 작가는 한국을 대표하는 다큐멘터리 사진가로서 DMZ를 비롯해 한반도 분단을 보여주는 여러 풍경을 기록해왔다. 포스터에 사용된 사진은 박 작가의 사진집 <비무장지대 DMZ>에 실린 작품으로 밀물이 밀려드는 시간, 저녁노을로 붉게 물든 연평도 해안을 담고 있다. 잔잔한 수면 위로 점점이 이어진 검은 선들이 평화로운 분위기를 자아내지만 설치된 구조물은 사실 ‘용치’다. 용의 이빨이란 뜻을 가진 ‘용치(龍齒)’는 적의 침투를 저지하기 위한 장애물로, 1970년대 남북 접경지역에 집중 설치됐다. 영화제 관계자는 “한국전쟁 70주년을 맞는 올해, 한반도에 남아 있는 전쟁의 흔적을 보며 다시 한 번 평화의 의미를 되새기고자 이 사진을 공식 포스터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정상진 집행위원장은 “코로나와 남북긴장의 분위기 속에서 그 어느 때 보다 평화로운 일상의 소중함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지금, 포스터의 의미가 많은 분들의 공감을 얻으리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제12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는 오는 9월 17일부터 24일까지 8일간 고양시와 파주시 일대에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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