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수 ‘노뎀인테리어-공방’ 대표

[고양신문] 고봉동 주민센터 뒤편, 박승수(59세) 노뎀인테리어-공방 대표의 가족은 아내 김미숙(54세)씨, 아들 3명, 며느리까지 6명이 모두 목수로 일하고 있다.

40년 동안 목공을 한 박 대표는 “가족이 뜻을 모아 같은 길을 갈 수 있어서 더욱 화목하다. 함께 일하면서 가족의 정이 두툼하게 쌓여 언제나 기분이 좋다”며 호탕한 웃음을 보였다.

독실한 기독교 집안인 이들 가족은 성서에 나오는 로뎀나무에서 공방이름을 따왔다. 1990년대 후반 IMF, 수해 등으로 공방 전체가 물에 잠기고 아무것도 없는 상태가 됐다. 박 대표는 “생활을 꾸려가기 위해 5년 정도 현장인테리어 책임자로 지냈는데, 원목가구 솜씨에 대한 입소문을 듣고서 주문요청이 들어와서 다시 공방을 시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12평 정도 작은 공방을 임대해서 만들었으며, 그 후 25평으로 옮겼고, 6년 전 지금의 자리로 작업장, 주거공간, 전시장 카페로 구성해 자리를 잡았다.

금융회사에 재직 중이던 큰아들(기쁨)은 5년 전 자연스럽게 합류해 공방팀장을 맡으며 재단을 한다. 둘째 아들(주열)은 대기업에 다니다가 군 제대 후 합류해 마감재를 담당한다. 셋째 아들(희열)은 건설회사에 다닌 적 있는데 군 제대 후 합류해서 마무리 작업을 맡고 있다.

큰 아들은 결혼 2년째가 되는데, 아내 김슬기 실장은 카페지기, 경리, 상담, 목공 디자인 등 총괄매니저로 일하고 있다. 박 대표의 아내는 자투리 나무로 나무꽃을 만들고 냅킨 아트, 우드버닝, 수채 캘리그라피(감성 그림과 글) 등을 접목해서 감성가구를 탄생시키고 있다.

이들 가족은 목재 관련 교회용품을 비롯해서 장롱, 침대, 서랍장 등 크고 작은 다양한 50여 종을 제작한다. 박 대표가 설계하면 막내 아들이 컴퓨터로 도면을 그린다. 고객이 원하는 디자인으로 오롯이 맞춤제작하며, 밋밋함에 감성을 접목 시키는 것은 아내 김미숙씨의 솜씨로 마무리 된다.

박 대표는 “장애인 단체가 방문해서 목공체험을 2주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진행하는데, 기린 나무시계, 작은 수납장 등을 만든다”며 “좀 서툴러도 완성해 가는 모습에서 남다른 보람이 크다”고 했다.

지난번에는 멀리 울산 신축 아파트에서 원목침대 4개, 책상, 거실장, 소파의자, 서랍장, 식탁등 종합세트로 인터넷을 보고 주문(블로그 ‘노뎀공방’ 검색)한 적 있다. 가족들이 똘똘 뭉쳐서 한 달 동안 제작하고 친환경 마감제로 마무리한 후 직접 화물차와 승합차로 공급하기도 했다.

원목가구는 새집증후군을 잡는 친환경 가구다. 새 아파트, 리모델링으로 입주하는 곳에서는 이곳의 가구를 많이 찾고 있다. 요즘 관심 받는 캄포(녹나무)와 월넛(호두나무) 도마 및 우드슬랩(통원목) 테이블은 자연 그대로의 디자인을 가득 담고서 제작된다.

드라마 협찬도 가끔씩 하게 된다는 박승수 대표는 “마음씨 예쁜 며느리, 우애 깊은 아들 형제, 솜씨 좋은 아내가 곁에 있어서 든든하다"며 "앞으로도 제대로 쓰임 받는 원목 가구를 멋스럽게 만들겠다”고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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