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년 계획, 매년 70대씩 도입

▲ 고양시 마을버스 노선에 운행 중인 전기버스.


5개년 계획, 매년 70대씩 도입
운영비 절감에 승객편의 향상
버스회사, 승객 모두 만족
"유휴부지 충전시설 확대 검토"


[고양신문] 작년까지만 해도 고양시 노선버스 중 전기버스는 한 대도 운행되지 않았다. 하지만 5년 뒤에는 많은 시민들이 동네 곳곳에서 전기버스를 탑승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고양시는 노선버스 중 330대를 5년 내에 전기버스로 교체한다고 14일 발표했다. ‘전기버스 5개년 전환계획’을 수립해 마을버스부터 순차적으로 전기버스를 도입한다는 방침이다.

작년 말 기준 고양시에서 운행 중인 마을버스와 시내버스는 약 1000대로, 이 중 경유버스는 423대이며 나머지는 천연가스버스(CNG)다. 시의 발표대로라면 현재 운행되는 경유버스는 5년 뒤면 대부분 사라지게 된다.

시 관계자는 “330대를 전기버스로 전환할 경우 국·도·시비 보조금이 5년간 최대 825억원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 중 시가 부담해야 하는 금액은 27%인 224억원”이라고 설명했다.

총 330대의 전기버스를 5년 내에 도입하려면 매년 60~70대씩 보급해야 가능하다. 7월 현재까지 보조금을 통해 고양시에 배정된 전기버스는 총 40대. 이중 실제 운행에 들어간 전기버스는 31대다.

작년엔 전기버스가 한 대도 없었지만 고양시는 전기버스 분야에서 올해 비약적인 성장을 보이고 있다. 올해 고양시에 배정된 40대의 전기버스는 대부분 마을버스다. 이중 20대를 배정받아 운행하고 있는 고양지역 운수업체 여산교통은 가장 먼저 차고지에 충전설비를 갖추는 등 전기버스에 적극적으로 투자해왔다.

정병철 여산교통 대표는 “충전기 설치 등 초기 투자비용이 만만치 않지만 운영비 절감효과는 물론 매연이 없고 소음이 줄어 승객만족도가 매우 높다”고 설명했다. 또한 “마을버스 노선은 주택가를 지나기 마련인데 특히 매연이 사라지면서 동네 주민들의 민원이 사라졌다. 여기에 전기버스가 저상버스로 설계돼 장애인‧어르신 등의 교통약자는 물론 일반승객들도 승하차 시 한결 편안함을 느끼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기버스 도입은 초기 보조금이 투입되지만 장기적으로는 시 재정에도 보탬이 된다. 고양시가 마을버스업체부터 전기버스 도입을 추진하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마을버스는 운영비 지원(적자보전)을 100%로 시비로 충당하기 때문에 시가 부담해야 할 재정지원도 그만큼 낮아질 전망이다. 정병철 여산교통 대표는 “경유버스와 비교해서 전기버스는 1대 당 하루 운행원가가 약 3만~4만원 절감되는 효과가 있다”며 “운행원가에서 유류비가 빠지는 게 가장 크다”고 설명했다.

시 관계자는 “경유버스 330대를 전기버스로 교체할 경우 연간 약 282톤의 미세먼지를 줄이는 효과가 있다”며 “차량구입 보조금이 지자체 입장에서 결코 적지 않은 금액이지만 미세먼지 저감과 운영비 절감 효과, 그리고 장애인·어르신·임산부 등 교통약자의 대중교통 이용편의 향상 등을 생각하면 시민들에게 돌아가는 혜택이 훨씬 크다”고 설명했다.

시는 전기버스의 원활한 운행을 위해 노선 회차지점과 공영차고지, 공원, 주유소 등에 전기차 충전시설 확대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재준 시장은 전기버스 도입계획과 관련해 “향후 운송업체 보조금을 절감해 확보하게 되는 예산은 시민들을 위한 다양한 사업에 투자하겠다”며 “앞으로도 기후변화에 적극 대응하는 정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고양지역 운수업체인 여산교통은 올해 20대의 전기버스를 도입했다. 사진은 덕양구 고양동 여산교통 차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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