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퇴근 2시간동안 80% 혼잡비용 발생

교통혼잡 비용은 도로상에서 발생하고 있는 교통혼잡으로 인해 추가적으로 발생하는 사회적 비용의 합이다. 결국 교통혼잡이 발생하면 정상적인 교통상황에 비해 차량운행 비용과 시간가치 손실비용이 발생하게 된다. 그동안 추상적인 개념의 교통혼잡 대책들이 많이 나왔으나 별 실효를 거두지 못했다. 이에 경기개발연구원은 최근 경기도 시군을 대상으로 교통혼잡 비용 연구결과를 발표해 각 시군의 교통대책에 근거자료로 제공할 예정이다.

99년도 경기도 지역 도로의 교통혼잡비용은 한해 총 9천582억원이 발생하며 혼잡 비용이 가장 큰 도시는 수원시(1천100억원)이며 가장 적은 도시는 연천군(3억1천만원), 가평군(10억4천600만원)으로 나타났다. 고양시는 수원, 성남(1천46억6천300만원), 부천(765억1천300만원)에 이어 네 번째로 혼잡비용이 높은 도시였다.

도로별로는 국도가 412억6천800만원 55.61%였으며 도시내 도로(196억8천500만원), 지방도(86억3천700만원), 고속도로(46억1천800만원)순으로 도로 등급에 따라 다른 혼잡 비용을 보였다. 이는 다른 지역 역시 비슷한 경향으로 출퇴근 시 도시간 이동을 위한 교통량이 크다는 것을 나타냈다.

차종별로는 자동차가 단연 높은 혼잡비용을 보였다. 경기도 전체에서 승용차가 54%, 5천170억5천100만원이었으며 고양시도 410억5천200만원, 55.32%였다. 그리고 버스, 화물, 택시 순으로 대중교통 확보를 통해 승용차 통행을 줄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나타냈다.
혼잡시간대별 혼잡 비용은 오전 7시부터 9시까지 2시간동안 전체 혼잡 비용의 80.9%가 발생해 서울 등 타지역으로 출퇴근하는 차량이 대부분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경기도 타시군 역시 80.5%로 대부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고양시는 오전 혼잡 시간대 비용이 수원, 성남, 부천 다음으로 많았으나 오전 9시~오후4시까지 생활시간대에는 16억8천500만원으로 전체 혼잡 비용이 고양시보다 현저하게 낮은 포천(21억원), 오산(17억5천200만원)보다도 낮았다. 결국 출근 이후에는 도시가 텅비는 공동화 현상을 보이는 것이다.

연구결과 보고서는 이러한 결과를 토대로 혼잡 비용을 가장 적은 투자로 감소시키기 위해서는 업무 통행의 비율이 높은 오전 시간대에 집중적으로 투자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1인당 지출하는 교통혼잡 비용은 9만5천800원선으로 타 시군에 비해서는 그리 액수가 많지 않았다. 혼잡 비용은 소규모 도시에서 오히려 많이 부담해 자체 인구 유동보다 경유하는 차량으로 인한 혼잡 비용이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연구 결과는 2011년 혼잡 비용을 예측하고 있는데 고양시는 582억8천900만원으로 오히려 159억2천만원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 1인당 혼잡 비용도 6만원 선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혼잡 비용 예측은 장래 도로 확충 계획 등을 고려한 것으로 고양시는 의정부, 파주, 연천 등과 함께 혼잡 비용 감소 도시로 예측되었다.

연구 팀은 경기도에서 서울로 가는 통행을 10% 감소시켜 경기도 지역으로 분배할 경우 현저한 통행 수요 감소를 예상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경우 경기도 전체는 20억4천만원, 고양시는 2억7백만원의 혼잡 비용 감소가 예상된다는 것이다.
결국 혼잡 비용을 감소시키기 위한 주요 정책은 우선 대중교통을 활성화시키고 승용차 이용을 줄이는 것이며 장기적으로는 서울 출퇴근자들을 지역에서 소화시킬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라고 연구 보고서는 지적하고 있다.
이러한 결과는 그동안 베드타운이라는 오명을 벗어야한다며 시민단체와 지역전문가들이 주장해온 내용으로 지역발전 방안이 교통 혼잡까지 해결할 수 있다는 예측을 가능케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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