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주와 매립자 확인조차 안돼 구청 자체 해결

사리현동의 곡릉천변에 어마어마한 양의 토사와 돌덩어리들을 불법 매립돼 있어 장마철을 앞두고 이로 인한 수해피해가 예상돼 관계부서의 빠른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현장은 벽제교를 조금 지난 사리현동(182-3번지) 곡릉천변.(사진) 언제부터인가 사전 신고도 없이 조금씩 많은 흙과 돌덩이가 매립되기 시작해 애초에는 완만한 경사지였던 곳이 현재는 커다란 언덕을 이루고 있다. 더구나 불법 매립자는 현장까지의 운반을 위해 나무를 무단으로 베어내고 산길을 만들고 대형 중장비로 매립지를 정리한 흔적까지 발견돼 이미 계획적으로 매립이 이루어졌음을 보여준다. 인근 마을 주민은 “이곳은 개발제한구역은 아니지만 군사보호구역이고 마을과도 가까워 관계자들의 묵인이 있지 않았겠는가”라며 말하기도.

현장을 조사한 고양환경운동연합의 김수경 간사는 “돌산으로 인해 산의 나무들이 쓰러져 있고 주변 공장에서 버린 듯한 쓰레기가 산을 덮고 있는데다 주인 없는 폐차 한 대가 버려져 있어 마치 무법천지에 온 듯한 느낌이었다”고 설명했다.

지난 28일 일산구청측은 신고를 받고 급히 현장을 방문, 사태의 심각성을 고려해 장마철 전까지 대책을 세울 예정으로 전해졌다. 한편 구청측은 토지대장에 기입된 땅의 소유주와 연락을 취하고 있지만 현재 소재조차 파악되지 않아 매립허가를 받았는지조차 확인하고 못하고 있다.

구청 재해재난담당 공무원인 김종민씨는 “지금 구청에서는 7백만원의 예산을 급히 편성해 곧 닥칠 장마전까지 돌더미라도 치우기로 하고 이를 사리현동 동장과 통장에게 알렸다”고 밝혔다.

앞으로 구청측은 불법 매립자가 밝혀지는 대로 경찰에 고발할 예정이지만 당장 장마가 시작되면 많은 토사가 그대로 곡릉천에 흘러내려 자칫 하천범람으로 대형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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