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당 한명숙 장관카드에 한나라 민주 맞불 고심

열린우리당이 집권당의 기득권을 백분 활용하며 거물 공세에 나섰다.
열린우리당은 권오갑 전 과기부차관을 영입해 덕양을 후보로 내세운데 이어 한명숙 전 장관을 일산 갑 후보로 낙점할 예정이다. 권오갑 전 과기부차관은 지역 경선 과정에서 탈락해 영입으로 그치고 말았지만 한명숙장관은 아예 경선 절차 없이 단독 후보로 내세울 예정이다.
명분은 전략지역. 경쟁이 치열한 지역에 대해 인지도 높은 후보를 내보내 안정의석을 사수하겠다는 방침이다. 한명숙 장관의 등장으로 일산 갑에서 지난 몇 달 동안 경선을 준비해 온 후보들은 거취가 막막해졌다. 후보들 중 일부는 당의 승리를 위해 낙점 인사를 받아들이기로 했고 일부는 원칙대로 민주적 지역 경선을 통해 후보를 선출 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덕양을의 경우 권오갑 차관이 유력시 됐지만 막상 경선을 치르고 보니 압도적 표차로 최성 후보가 당선, 경선을 준비해 온 나머지 후보들의 마음을 더 아쉽게 하고 있다.
하지만 당은 최종적으로 일산갑을 전략지역으로 공고하고 한명숙 카드를 밀어 부칠 기세다. 일산을은 영화감독 여균동씨와 문병옥 전 도의원이 3차로 공천을 신청해 김덕배 국회의원의 불출마 선언이후 경선 구도가 더 복잡해졌다. 일산을은 현재 국민참여 경선지역으로 선정돼 곧 경선을 치르게 된다.
한나라당은 덕양갑 지역과 덕양을 지역에 대한 경선을 확정했다. 덕양갑은 7명의 후보를 3명으로 줄여 국민참여 경선을 치를 예정이며 덕양을은 이근진 국회의원과 김용수 지구당위원장을 대상으로 경선할 계획임을 밝혔다.
그러나 덕양을이 경우 최근 당적 이적료 시비에 얽혀 곤혹을 치르고 있는 이근진의원이 경선 연기를 요청해 27일로 내정됐던 경선이 다소 미루어질 전망이다. 일산갑과 을은 현재까지 공천심사를 마치지 못한 상태여서 경선 여부도 아직 불투명하다. 민주당은 일산을 후보자 연설회를 시작으로 덕양갑 후보자 연설회도 잇따라 치르고 이들 지역에 대해 여론조사 방식으로 후보를 결정할 방침이다.
근 김성수씨와 이기택씨가 불출마을 선언해 후보가 3명으로 줄어든 덕양을은 연설회를 거치지 않고 바로 여론조사로 들어가기로 했고 일산갑 정범구의원의 빈자리는 아직 메워지지 않은 상태. 당은 열린우리당 한명숙 카드를 고려해 경쟁력 있는 인사를 영입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설회 불참 선언으로 타 후보들의 반발을 샀던 황교선 전 시장은 연설회 참석으로 최종 입장을 결정, 27일 민방위교육장에 등장했다. 일산을 지역은 27일, 28일, 29일 중앙당에서 의뢰한 전문기관에서 여론조사를 실시해 가장 지지도가 높은 후보를 총선에 내세울 예정이다. 덕양갑과 덕양을 역시 같은 방식으로 여론조사를 통해 후보를 확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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