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26일(목) 오전 11시 고양시 일산구 백석동에 위치한 한국 음주문화 연구센터 신규사옥 준공 및 개원식이 김화중 보건복지부 장관, 이용섭 국세청장 등 200여명의 내외 귀빈이 참석한 가운데 거행되었다. 공식행사 후에는 미국, 일본, 한국 등의 알코올 의존증 전문가 8명을 초청하여 '알코올 의존증 국제 심포지움 및 심화 워크샵' 이 이틀간 진행되었다.

이번에 개원한 신규 사옥은 지하 2층, 지상 6층, 연면적 4,500평 규모로 총 공사비 275억원이 투입되었으며, 센터 설립 및 운영기금은 소주, 맥주, 주정 등 주류 제조회사의 출연금으로 충원되었다. 신규 사옥에는 알코올 관련 교육시설, 건전음주문화홍보관, 연구시설 등 예방시설과 주간 외래센터, 야간병원, 임원 및 전문 치료병원(KARF 병원) 시설등이 있다.

KARF 병원의 가장 큰 특징은 내과의사, 정신과의사, 간호사, 사회복지사, 임상심리사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 치료팀을 구성하고, 환자의 치료참여를 높인 맞춤형 서비스, 가족들을 위한 가족 서비스 등 선진국 모델의 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또한 재발율이 70% 이상 되는 알코올 의존의 특성을 고려하여 퇴원을 마친 고객들을 병원 내 퇴원후 지원팀과 전국 17개 지역에 운영 중인 지역 알코올 상담센터 및 사회복귀시설 등을 통해 퇴원 후에도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것이다.

일산병원 바로 옆에 있어 찾기고 수월하고 내부 시설도 놀랄 정도로 깨끗하고 고급스러워 환자들에게 최대한 쾌적한 환경을 제공 하는 것 또한 차별화된 특징 이라고 할 수 있다. 입원비는 의료보험 환자의 경우 한달에 1,200,000원 이다. 입원을 원하시는분들은 전화나 방문을 통해 상담을 받으실수 있고, 상담결과를 바탕으로 치료방법이 결정된다. KARF(알코올 의존증 전문 치료병원)는 자의 입원을 원칙으로 하기때문에 꼭 본인의 동의가 필요하고,
지속적인 내과 치료가 필요한 분들은 입원이 힘든다고 한다.

문의전화: 031)810-9217, 031) 810-9219 입니다.



☐ 한국의 알코올 문제 현황

○ 음주실태

현재 우리나라 18세 이상 인구중 80.1%(남성 88.7%, 여성 71.6%)가 음주를 하고
있으며 전체의 10.9%가 알코올 중독 고 위험군으로 알려져 있고, 전체의 4.2%는 알
코올 의존에 해당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한편 우리나라 20 이상 성인의 알코올 소비량은 국민 1인당 약 10리터 이며 이를 소주로 환산하면 78병 정도에 달해 우리나라 국민들의 음주율과 음주량은 매우 높은 상황이다.

○ 음주문제

과음과 폭음으로 인한 음주문제 또한 매우 심각하다. 한국 음주문화연구센터가 전국 직장인 30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음주실태조사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남자 직장인의 40.5%는 주 1회 이상 폭음하며, 7.3%는 거의 매일 폭음을 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폭음이란 세계보건기구(WHO)의 알코올 남용 및 중독진단 기준에 따라 한번에소주 한 병 또는 맥주 네 병 이상 마시는 것을 말한다. 미국 보건부는 한 달 동안 5잔 이상 마신 날이 5일 이상인 경우 '과음(Heavy Drinking)' 이라 규정하는데, 우리나라 직장인 중 과음자 비율은 31.3%로 미국의 8.4%보다 4배가량 높았다. 그 밖에 술 때문에 업무 효율이 현격히 떨어지거나, 산업재해 등 사고를 당하거나 신체질환이 생기는 등의 '알코올문제' 는 남자 직장인의 21.8%, 여자 직장인의 10%에게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사회적 문제

알코올로 인한 사회 경제적 비용을 추계해 보면 연간 13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음주로 인한 생산성 손실이 연간 5조 6천억원에 이르며, 질병 및 사고 등 조기사망으로 인한 손실이 2조 9천억원, 직 · 간접 의료비 지출로 인한 손실이 9천 1백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1999년도 경찰청 범죄분석자료에 의하면 전체 범죄자 2,301,310명 중에서 범행시 알코올 사용자는 190,857명(8.3%)로 나타났고 가정폭력사건에 있어서도 가해자의 50%가 술을 마신 상태에서 폭행을 저지를 것으로 나타났다. 2001년 전체 교통사고 중에서 음주교통사고 건수가 차지하는 점유율은 9.6%로 나타났다.

○ 알코올의존 치료기관 실태

현재 보건복지부에 등록된 정신의료기관은 737개(2001년 12월 기준)이며 알코올 의존자를 위한 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기관은 125개 기관으로 추정된다. 알코올의존 치료기관의 알코올 중독 프로그램의 시작 시기는 1~3년 미만의 38.9%로 가장 많았고, 5~10년이 27.8% 이었고, 평균 50.43개월 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으로 치료 시작 시기가 5년 미만인 기관이 과반수 이상으로 나타나 90년대 중반 이후부터 입원치료 프로그램이 활성화되기 시작한 것을 볼 수 있다.

○ 청소년 음주 현황

우리 나라는 청소년보호법에 의해 1997년부터 알코올 음료를 구매할 수 있는 연령제한을 18세로 하고 있다. 따라서 19세 미만 청소년의 음주는 금지되어 있다고 볼 수 있는데, 실상은 그렇지 않다. ‘한국대학생 알코올문제 예방협회’의 1998년도 조사결과를 보면 조사 대상 청소년(중·고등학교 학생 3,000명, 전국 규모 표본)의 75%가 술을 마신 경험이 있는데 이중 중학생은 57.3%, 고등학생은 85%이다. 제사나 명절 등의 행사시 음주를 제외한 최초 음주 시기는 고등학교 입학 전이 67%로 가장 많은데, 특히 15.4%에 이르는 학생이 12세 이전에 음주를 시작한 것으로 나타나 청소년 음주의 저연령화 경향을 보여준다. 또한 여학생 음주자 비율도 69%로 남학생 음주자 비율 78.5%와 10% 정도의 차이밖에 보이지 않고 있어 청소년 음주의 여성화 경향을 뚜렷이 보여준다. 청소년 음주자의 음주 빈도를 보면 한 달에 한 번 이상 술을 마시는 학생이 26.4%이며 일주일에 한 번 이상 술을 마시는 학생도 7%에 이르러, 청소년 음주가 단순한 호기심으로 인한 1회성 시도에 그치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어 우려된다. 청소년들이 즐겨 마시는 술은 맥주(28.9%), 소주(23.5%), 막걸리(6.3%), 양주(3.8%)의 순으로 나타나 청소년들 사이에서 가장 흔히 소비되는 술은 맥주라는 세계 공통적 사실이 우리 청소년에게도 적용되는 것을 볼 수 있으나, 고도주로 볼 수 있는 소주가 23.5%나 되는 것은 주목할 만하다. 또 처음 술을 배울 때 대상은 친구가 44.5%에 이르고 있으며, 이후의 정기적 음주시 대상도 동년배 집단이 70%를 넘어 음주에 대한 정확한 지식이나 음주예절 등을 습득할 기회가 없었을 것임을 유추할 수 있어 청소년 음주행동이 문제화할 수 있는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이 조사의 대상자들이 만 18세 미만의 중·고등학생인 점을 감안하면 18세 이하의 음주를 불법화하고 있는 청소년보호법이 시행상 많은 문제점을 가지고 있음을 거꾸로 유추할 수 있다. 즉, 적어도 75%의 청소년이 의식적·무의식적으로 불법행위를 하였고 정기적인 음주자인 33.4%, 즉 세 사람 중 한 사람의 청소년은 지속적으로 불법행위를 자행하고 있는 셈이 되어 강력한 법 집행 의지가 요구된다 하겠다.

(자료협조 : 한국 음주문화 연구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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