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1일 삼일절 오후 롯대백화점 아트갤러리에서 14회 개인전을 연 단정(旦丁) 김경식(金敬植) 화백을 만났다.
김경식 화백은 홍익대학교 미술교육원 수묵화를 수료하고 현 한국 미술협회원, 홍림회, 목연회, 홍미회, 현대작가 협회원, 음악 저작권협회 회원, 연예협회 가수분과 회원 이기도 한 수묵 화가이다.
그는 대작(大作)수묵화에서 독보적인 지위를 지니고 있는데 이미 1997년 고양 세계 꽃 박람회장에서 길이 45m · 높이 3m, 길이 4m · 높이 40m등 총길이가 무려 300m에 이르는 초대형 수묵화 20여점은 전시해 세간에 화제가 된 적이 있다.
김경식 화백의 작품은 KBS방송국 본관, 김포 국제공항, 포항제철, 경찰대학,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청 및 일산구청 등 각지의 주요 기관에서 여러 작품들이 소장되어지고 있다. 그가 수묵화의 길로 들어서게 된 계기는 학창시절 서양화 위주의 미술수업을 하다 한국의 멋을 지는 수묵화의 매력에 빠졌기 때문이라고 한다.
김경식 화백은 주로 스케일이 큰 대작(大作)을 많이 발표하는데 동료와 후배들에게 창작 의욕을 고취하고 보다 많은 사람들이 관람할 수 있게 하기 위해 적게는 수십, 많게는 수백m에 이르는 대작 수묵화를 그린다고 한다.
이런 대형 수묵화에 얽힌 재미있는 이야기도 많다. 그 중 한 가지를 들자면 작년 11월 17일에서 12월 3일까지 파주 시민회관과 여성회관에서 개최한 13회 개인전이 열릴 때 아침 9시경에 딱따구리가 날아들어 가을산행이란 작품에 앉으려고 해서 작품 회손을 염려한 관람객들이 30분 동안 쫓아다닌 일도 있었다.
하지만 이런 대작에는 여러모로 힘들고 어려운 일이 따라다니는데 수십m나 되는 작품의 특성상노천에서 작업을 할 때에는 설치와 제거가 힘들고 비가 갑자기 쏟아져 작품을 못 쓰게 된 경우도 있다고 한다. 또한 작품을 그릴 작업실을 구하기 힘들어 고생한 일도 많았다고 한다.
김경식 화백은 미술뿐만이 아니라 음악에도 깊은 관계가 있는데 직접 작사를 하고 노래를 부른 앨범과 수십여 곡의 작사를 한 바 있는 현 연예협회 가수분과 회원이기도 한 음악인 이다.
그는 개인적으로도 고양시에 깊은 애착을 지니고 있는데 이미 지난 99년에 덕양구청과 일산구청에 작품들을 기증했고 자신의 사택 옆의 대지에 고양시민을 위한 개인 미술관을 걸립할 예정이라고 한다. 경제적으로 어려움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보다 많은 사람들이 즐길 수 있도록 작품 대부분은 기증의 형식을 취하고 있다. 하지만 주변에 도와주는 사람들이 많고 무엇보다 예술의 대중화를 위해 앞으로도 이는 변하지 않을 것 이라고 한다.
현재 청풍(淸風)이라는 작품을 발표하고 있는데 1폭의 크기만도 높이 14m, 가로 90cm 에 이르고 완성작은 높이 14m, 길이가 무려 108m에 이르는 한국화에 한 획을 긋는 초 대작 이다.
김경식 화백은 부산 전시계획과 LA 전시계획이 예정되어 있어 그 어느 때 보다도 바쁜 시기를 보내고 있다. 하지만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한국 산수의 미(美)를 알리고자 창작에 더욱 정열을 쏟을 것 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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