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해야 직성… 세계적 ‘술고래’ 불명예
과음과 폭음으로 인한 음주문제 또한 매우 심각하다. 한국 음주문화연구센터가 전국 직장인 30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음주실태조사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남자 직장인의 40.5%는 주 1회 이상 폭음하며, 7.3%는 거의 매일 폭음을 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폭음이란 세계보건기구(WHO)의 알코올 남용 및 중독진단 기준에 따라 한번에소주 한 병 또는 맥주 네 병 이상 마시는 것을 말한다.
○ 사회적 문제
알코올로 인한 사회 경제적 비용을 추계해 보면 연간 13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음주로 인한 생산성 손실이 연간 5조 6천억원에 이르며, 질병 및 사고 등 조기사망으로 인한 손실이 2조 9천억원, 직간접 의료비 지출로 인한 손실이 9천 1백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1999년도 경찰청 범죄분석자료에 의하면 전체 범죄자 2,301,310명 중에서 범행시 알코올 사용자는 190,857명(8.3%)로 나타났고 가정폭력사건에 있어서도 가해자의 50%가 술을 마신 상태에서 폭행을 저지를 것으로 나타났다. 2001년 전체 교통사고 중에서 음주교통사고 건수가 차지하는 점유율은 9.6%로 나타났다.
현재 보건복지부에 등록된 정신의료기관은 737개(2001년 12월 기준)이며 알코올 의존자를 위한 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기관은 125개 기관으로 추정된다. 알코올의존 치료기관의 알코올 중독 프로그램의 시작 시기는 1~3년 미만의 38.9%로 가장 많았고, 5~10년이 27.8% 이었고, 평균 50.43개월 된 것으로 나타났다.
○ 청소년 음주 현황
우리 나라는 청소년보호법에 의해 1997년부터 알코올 음료를 구매할 수 있는 연령제한을 18세로 하고 있다. 따라서 19세 미만 청소년의 음주는 금지되어 있다고 볼 수 있는데, 실상은 그렇지 않다. ‘한국대학생 알코올문제 예방협회’의 1998년도 조사결과를 보면 우리나라 청소년의 75%가 술을 마신 경험이 있는데 이중 중학생은 57.3%, 고등학생은 85%이다. 제사나 명절 등의 행사시 음주를 제외한 최초 음주 시기는 고등학교 입학 전이 67%로 가장 많은데, 특히 15.4%에 이르는 학생이 12세 이전에 음주를 시작한 것으로 나타나 청소년 음주의 저연령화 경향을 보여준다.
또한 여학생 음주자 비율도 69%로 남학생 음주자 비율 78.5%와 10% 정도의 차이밖에 보이지 않고 있어 청소년 음주의 여성화 경향을 뚜렷이 보여준다. 청소년 음주자의 음주 빈도를 보면 한 달에 한 번 이상 술을 마시는 학생이 26.4%이며 일주일에 한 번 이상 술을 마시는 학생도 7%에 이르러, 청소년 음주가 단순한 호기심으로 인한 1회성 시도에 그치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어 우려된다.
청소년들이 즐겨 마시는 술은 맥주(28.9%), 소주(23.5%), 막걸리(6.3%), 양주(3.8%)의 순으로 나타나 청소년들 사이에서 가장 흔히 소비되는 술은 맥주라는 세계 공통적 사실이 우리 청소년에게도 적용되는 것을 볼 수 있으나, 고도주로 볼 수 있는 소주가 23.5%나 되는 것은 주목할 만하다. 또 처음 술을 배울 때 대상은 친구가 44.5%에 이르고 있으며, 이후의 정기적 음주시 대상도 동년배 집단이 70%를 넘어 음주에 대한 정확한 지식이나 음주예절 등을 습득할 기회가 없었을 것임을 유추할 수 있어 청소년 음주행동이 문제화할 수 있는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자료협조 : 한국 음주문화 연구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