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해야 직성… 세계적 ‘술고래’ 불명예

현재 우리나라 18세 이상 인구중 80.1%(남성 88.7%, 여성 71.6%)가 음주를 하고 있으며 전체의 10.9%가 알코올 중독 고 위험군으로 알려져 있고, 전체의 4.2%는 알코올 의존에 해당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한편 우리나라 20 이상 성인의 알코올 소비량은 국민 1인당 약 10리터 이며 이를 소주로 환산하면 78병 정도에 달해 우리나라 국민들의 음주율과 음주량은 매우 높은 상황이다.
과음과 폭음으로 인한 음주문제 또한 매우 심각하다. 한국 음주문화연구센터가 전국 직장인 30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음주실태조사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남자 직장인의 40.5%는 주 1회 이상 폭음하며, 7.3%는 거의 매일 폭음을 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폭음이란 세계보건기구(WHO)의 알코올 남용 및 중독진단 기준에 따라 한번에소주 한 병 또는 맥주 네 병 이상 마시는 것을 말한다.

○ 사회적 문제
알코올로 인한 사회 경제적 비용을 추계해 보면 연간 13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음주로 인한 생산성 손실이 연간 5조 6천억원에 이르며, 질병 및 사고 등 조기사망으로 인한 손실이 2조 9천억원, 직간접 의료비 지출로 인한 손실이 9천 1백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1999년도 경찰청 범죄분석자료에 의하면 전체 범죄자 2,301,310명 중에서 범행시 알코올 사용자는 190,857명(8.3%)로 나타났고 가정폭력사건에 있어서도 가해자의 50%가 술을 마신 상태에서 폭행을 저지를 것으로 나타났다. 2001년 전체 교통사고 중에서 음주교통사고 건수가 차지하는 점유율은 9.6%로 나타났다.
현재 보건복지부에 등록된 정신의료기관은 737개(2001년 12월 기준)이며 알코올 의존자를 위한 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기관은 125개 기관으로 추정된다. 알코올의존 치료기관의 알코올 중독 프로그램의 시작 시기는 1~3년 미만의 38.9%로 가장 많았고, 5~10년이 27.8% 이었고, 평균 50.43개월 된 것으로 나타났다.

○ 청소년 음주 현황
우리 나라는 청소년보호법에 의해 1997년부터 알코올 음료를 구매할 수 있는 연령제한을 18세로 하고 있다. 따라서 19세 미만 청소년의 음주는 금지되어 있다고 볼 수 있는데, 실상은 그렇지 않다. ‘한국대학생 알코올문제 예방협회’의 1998년도 조사결과를 보면 우리나라 청소년의 75%가 술을 마신 경험이 있는데 이중 중학생은 57.3%, 고등학생은 85%이다. 제사나 명절 등의 행사시 음주를 제외한 최초 음주 시기는 고등학교 입학 전이 67%로 가장 많은데, 특히 15.4%에 이르는 학생이 12세 이전에 음주를 시작한 것으로 나타나 청소년 음주의 저연령화 경향을 보여준다.
또한 여학생 음주자 비율도 69%로 남학생 음주자 비율 78.5%와 10% 정도의 차이밖에 보이지 않고 있어 청소년 음주의 여성화 경향을 뚜렷이 보여준다. 청소년 음주자의 음주 빈도를 보면 한 달에 한 번 이상 술을 마시는 학생이 26.4%이며 일주일에 한 번 이상 술을 마시는 학생도 7%에 이르러, 청소년 음주가 단순한 호기심으로 인한 1회성 시도에 그치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어 우려된다.
청소년들이 즐겨 마시는 술은 맥주(28.9%), 소주(23.5%), 막걸리(6.3%), 양주(3.8%)의 순으로 나타나 청소년들 사이에서 가장 흔히 소비되는 술은 맥주라는 세계 공통적 사실이 우리 청소년에게도 적용되는 것을 볼 수 있으나, 고도주로 볼 수 있는 소주가 23.5%나 되는 것은 주목할 만하다. 또 처음 술을 배울 때 대상은 친구가 44.5%에 이르고 있으며, 이후의 정기적 음주시 대상도 동년배 집단이 70%를 넘어 음주에 대한 정확한 지식이나 음주예절 등을 습득할 기회가 없었을 것임을 유추할 수 있어 청소년 음주행동이 문제화할 수 있는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자료협조 : 한국 음주문화 연구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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