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네트워크‘청정넷’발족식



청소년들이 정치를 위해 나섰다. 정말? 선거권과 피선거권이 없는 청소년들이? 3월 1일 고양시 일산4동 ‘십대들의 둥지’에서는 청소년 정치네트워크 ‘청정넷 발족식’이 열렸다. 청정넷은 여전히 사회의 약자, 소외자로 남겨진 청소년들이 직접 자신들의 눈으로 정치를 바라보고 자신들의 언어로 정치를 말하겠다는 취지에서 고양시의 고등학생과 대학생들이 만든 정치네트워크.

대표를 맡고 있는 신정현(가톨릭대 4학년) 학생은 이날 발족식에서 “바른 사회를 꿈꾸는 청소년들이 이땅에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다”며 “이번 총선출마자 평가를 시작으로 다양한 정치교육 프로그램으로 청소년들에게 다가갈 것”이라고 말했다.
신대표는 청소년 기본법에 의거하여 12세부터 24세까지 청소년이라는 칭호를 갖게 되는데 우리 사회가 미완성적인 존재로 취급하는 청소년들이 미래사회의 희망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청정넷은 우선 인터넷 홈페이지를 구축해 고양시의 정치인, 총선출마자를 알리는 일로 첫발을 내딛게 된다. 청소년으로 이루어진 기자단이 직접 고양시의 지도자들과 인터뷰를 하고 그들의 활동 내용을 디지털 카메라로 생생히 담아 전달하게 된다.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인터넷 모의 투표도 실시하고 스스로 공약을 만들어보는 ‘내가 바로 국회의원’코너도 홈페이지에서 운영된다.

청정넷의 기자단은 12세부터 24세까지의 청소년들로 모집된다. 우선은 고양시의 일산갑을, 덕양갑을 4개 지역구를 담당할 20명의 기자단이 가동된다. 총선 전까지 기자단들은 각 지역별 총선 후보자들을 인터뷰하고 기사는 웹메일로 전송된다. 총선 이후에는 감시단의 역할을 한다. 당선된 후 정치인의 공약 실천도와 청소년 관련 업무에 대한 평가도 실시할 계획이다. 3월중에는 ‘청소년, 정치와 만나다’란 주제로 총선 청소년 토론회도 준비중이다.
정말 청소년들의 자발적인 조직일까? 신정현 대표, 임현우(성공회대)부대표, 박종국(한성대)취재기획팀장), 최영준(대진고), 문재환(경희대), 석영근(중산고)기자, 고선진(동국대)총무사업팀장, 변선영(서강대)웹홍보팀장 등 청정넷을 기획하고 지금까지 이끈 모두가 법적 청소년. 이들의 배후에 어른들은 없다. 다만 조언과 자문을 해주는 자문단들이 있을 뿐.

이날 발족식에는 자문단으로 정병건 전 고양시바른선거 시민모임 대표, 김범수 고양시의회 의원, 최태봉 고양시민회 연대사업국장이참석했다. 그러나 어른들의 역할은 격려와 조언뿐.
격려사에서 김범수 의원은 “사도신경에 나오는 빌라도는 여론에 밀려 예수의 처형을 결정하고 손을 씻으며 자신은 죄가 없다고 외쳤지만 2천년동안 교회에서 그의 죄있음을 고백하고 있다”며 “청정넷이 정치인들이 제대로 자신의 소명을 다하고 정의를 지킬 수 있도록 희망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진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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