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세기 역사 접고 젊은 교회로 변신

하나님의 말씀과 성령의 능력 회복을 통해 교회를 개혁해야 한다"고 외치는 우종구 담임목사(46)의 설교가 쩌렁하게 예배당을 울린다. 1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교회에 저렇듯 젊은 목사가 담임으로 있다니. 강단 옆에 걸려있는 대형스크린에 동영상으로 나타나는 설교자의 역동적인 모습은 보수적인 시골 교회일 거라는 내방자의 선입견을 씻어내기에 충분했다.

"우리교회 장로들은 3년 전 새 목사님을 물색할 당시 교회가 젊어지기 위해선 40대를 모셔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신학에 대한 학문적인 깊이도 단서조항으로 달고 백방으로 알아본 끝에 미국에서 학위를 받고 목회 활동 중인 우 목사님을 찾게 되었지요." 당회 서기로 있는 이영길장로의 설명이다. 그는 고양시 평신도협회 부회장이기도 하다.

우 목사는 지역사회에 봉사하는 교회의 역할을 강조한다. 불우 이웃에 대한 보살핌은 물론, 청소년들의 공부까지 도와줘야 한다는 것. 그래서 능곡교회는 주민을 상대로 영어 일어 중국어 등 외국어 강좌와 침술 스포츠댄스 등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신도들의 폭 넓은 사회봉사 활동이나 활발한 인터넷 사이트(www.thanksjesus.
co.kr/) 운영에서도 우 목사의 젊은 지도력이 엿보인다. 주택밀집지역에 자리잡은 능곡교회는 꼬불꼬불한 골목길을 지나야 겨우 찾을 수 있다. 그러나 샛길을 제대로 들어서면 먼발치서도 교회가 한눈에 들어 온다. 건물이 큰 데다가 외관이 특별하기 때문.
기도 자세로 모은 두 손을 형상화한 교회당은 창건 100주년 때 봉헌한 건물이다. 3000석 규모의 대예배실이나 파이프오르간(중형) 등 첨단 AV시설은 서울의 웬만한 대형교회를 능가한다.

이 교회의 또 다른 자랑거리는 350여명으로 편성된 성가대와 현악 중심 20인조규모의 작은 오케스트라.
두 아들을 대원(바이얼린과 퓰릇)에 참여 시켜 오케스트라 육성에 심혈을 기울이는 지휘자 김다열집사(파주 군내초등학교 교감)의 노력도 신도들 간엔 화제거리다. 2천여 신도중엔 이근진 국회의원과 배철호-이영훈 시의원 등 명망있는 지역 인사들이 끼어있다.
능곡교회는 오랜 역사만큼이나 아픈 역사도 간직하고 있다. 사산교회라는 이름으로 출발한 이 교회는 6.25전쟁 때 폭격을 맞는 비운을 겪었다. 일제 식민치하에선 박해를 받으면서도 능곡일대 주민들의 전신적 지주 역할을 한 것은 우리나라 교회사에 남는 자취. 교회건물의 웅장함이 주변의 서민주택을 압도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토담동 주민들은 1세기 넘게 마을을 지키며 유서깊은 명소로 떠오른 능곡교회를 자랑스럽게 여긴다.
혜강 copedi@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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