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세기 역사 접고 젊은 교회로 변신
"우리교회 장로들은 3년 전 새 목사님을 물색할 당시 교회가 젊어지기 위해선 40대를 모셔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신학에 대한 학문적인 깊이도 단서조항으로 달고 백방으로 알아본 끝에 미국에서 학위를 받고 목회 활동 중인 우 목사님을 찾게 되었지요." 당회 서기로 있는 이영길장로의 설명이다. 그는 고양시 평신도협회 부회장이기도 하다.
우 목사는 지역사회에 봉사하는 교회의 역할을 강조한다. 불우 이웃에 대한 보살핌은 물론, 청소년들의 공부까지 도와줘야 한다는 것. 그래서 능곡교회는 주민을 상대로 영어 일어 중국어 등 외국어 강좌와 침술 스포츠댄스 등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신도들의 폭 넓은 사회봉사 활동이나 활발한 인터넷 사이트(www.thanksjesus.
co.kr/) 운영에서도 우 목사의 젊은 지도력이 엿보인다. 주택밀집지역에 자리잡은 능곡교회는 꼬불꼬불한 골목길을 지나야 겨우 찾을 수 있다. 그러나 샛길을 제대로 들어서면 먼발치서도 교회가 한눈에 들어 온다. 건물이 큰 데다가 외관이 특별하기 때문.
기도 자세로 모은 두 손을 형상화한 교회당은 창건 100주년 때 봉헌한 건물이다. 3000석 규모의 대예배실이나 파이프오르간(중형) 등 첨단 AV시설은 서울의 웬만한 대형교회를 능가한다.
이 교회의 또 다른 자랑거리는 350여명으로 편성된 성가대와 현악 중심 20인조규모의 작은 오케스트라.
두 아들을 대원(바이얼린과 퓰릇)에 참여 시켜 오케스트라 육성에 심혈을 기울이는 지휘자 김다열집사(파주 군내초등학교 교감)의 노력도 신도들 간엔 화제거리다. 2천여 신도중엔 이근진 국회의원과 배철호-이영훈 시의원 등 명망있는 지역 인사들이 끼어있다.
능곡교회는 오랜 역사만큼이나 아픈 역사도 간직하고 있다. 사산교회라는 이름으로 출발한 이 교회는 6.25전쟁 때 폭격을 맞는 비운을 겪었다. 일제 식민치하에선 박해를 받으면서도 능곡일대 주민들의 전신적 지주 역할을 한 것은 우리나라 교회사에 남는 자취. 교회건물의 웅장함이 주변의 서민주택을 압도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토담동 주민들은 1세기 넘게 마을을 지키며 유서깊은 명소로 떠오른 능곡교회를 자랑스럽게 여긴다.
혜강 copedi@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