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고양YWCA 신임회장 황희숙

무대 서는 사람이 무대에 서면 설수록 어렵다고 하는 마음을 알 것 같아요. 지난번엔 겁없이 덤볐는데, 이번엔 무거운 책임감이 앞서네요
지난2일 고양YWCA(이하 고양Y) 신임회장으로 취임한 황희숙씨(48)는 중책을 두 번씩이나
맡게 돼 책임이 크다는 말로 소감을 대신했다. 황회장은 3년 여전 당시 회장직이 갑자기 공
석이 되는 바람에 남은 임기를 대행했던 경험이 있어 살림을 총괄하는 자리가 낯설진 않은
입장.

하지만 지금은 고양Y가 급성장보다는 안을 채워야 할 때라는 게 그녀의 생각이어서 마음이
결코 가볍지 않다.
고양Y가 문을 연 지 15년이에요. 사람으로 보면 청소년기잖아요. 청소년기 를 잘 보내야
건강한 성인이 되죠. 튼튼한 성년기를 맞을 수 있도록 내실을 다져야 할 때에요.그러기 위해
선 회원이 많은 단체, 일 잘하는 단체라는 외부 평에 안주해서는 안된다고 그녀는 강조했다.
지역과 여성을 위해 한몫 하기 위해선 내부 결집과 역량을 더욱 키워갈 필요가 있다는 것.
22년째 고양시에 살고있는 그녀는 신도시 형성으로 고양시가 큰 변화를 겪었고, 고양Y의
변천사도 그와 무관하지 않다 며 인구 유입이 늘면서 고양Y 역시 양적 팽창은 물론 질적
인 성장을 이룬 게 사실이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아쉬움이 많다 고 안타까워했다.

고양Y를 찾는 요즘 젊은 주부들 상당수가 자신의 취미생활, 아이교육, 가정에 대한 관심 외
엔 사회로 시선을 돌리려는 여유를 보이지 않아 씁쓸할 때가 많다는 것. 그만큼 여성을 조
직하고 세력화하는 데 어려움이 크다는 설명이다.
엄마가 건강해야 가정이 건강하고, 여성이 반듯해야 사회가 바로 선다고 강조한 그녀는 고
양Y의 회원들이 하나하나 건강하게 설 수 있도록, 그리고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 데 앞장설
수 있도록, 건강한 여성 모임을 만들어갈 것 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그녀 개인적으로 임기동안 중점을 두고 싶은 분야는 교육과 노인문제. 교육문제는 쉽게 대
안이 나올 수 없는 사안이지만, 요동치는 교육정책 속에서 견고한 틀을 잡아가기 위한 운동
을 지속적으로 전개하고 싶다는 게 그녀의 바람이다. 아울러 노령화 시대를 대비하기 위한
다양한 복지서비스를 고양Y가 앞장서 전개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을 덧붙였다.
생각을 운동이나 실천으로 옮기기는 게 쉬운 일만은 아니다 고 말한 그녀는 지역 여성의
건강한 생각을 찾아내고 생산적인 모임을 통해 사회 변화를 이끌어가는 고양Y가 되는 데
일조하겠다 고 힘주어 말했다.
<김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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