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현마을에 사는 전윤호시인이 만든 도서출판 다시에서 <우리 고구려 찾아가기>라는 교양역사서를 펴냈다 저자 오순제사학박사는 신진 사학자 중에서도 특이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1954년 서울 출생으로 공고를 졸업하고 한양대학교 금속공학과를 졸업했다. 이러한 그의 경력은 그가 과학적인 방식으로 역사를 연구하는 토대가 되었다. 역사에 관심을 가지고 여러 연구소에서 일을 하다가 본격적인 제도권 역사공부에 나서 연세대학교 역사교육과에서 석사학위를 받고 명지대학교 사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실증적인 고구려사 연구를 위해 지난 1991년부터 적게는 열흘에서부터 많게는 몇 달에 이르기까지 매년 현지를 답사하여 수많은 자료들을 모았다. 이러한 그의 열정은 5년 전에 있었던 갑작스러운 위암수술 속에서도 계속되어 오늘의 결과를 낳게 되었다. 고고학적인 증거를 중시하고 실제 답사를 통한 연구를 중시하는 학풍으로 사학자 윤명철, 시인이자 작가인 김용범과 함께 고구려를 사랑하는 모임을 결성하여 활동하고 있다.
중국의 ‘동북공정’ 프로젝트로 인해 고구려가 한, 중, 일 삼국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고구려사를 중국 국내사로 주장하는 중국과 이를 동조하는 듯한 일본 사이에서 남, 북한은 고구려사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자료가 많지 않은 고대사의 논쟁은 자칫하면 학자들 간의 탁상에 국한될 뿐 일반인들로서는 쉽게 접근하기가 어렵다.
19세기가 이념 전쟁의 시기였다면 20세기는 경제 전쟁의 시기였다 할 수 있고 21세기는 문화전쟁의 시대라 한다. 그 문화전쟁의 첫 번째 충돌이 고구려사인 것이다. 신진 사학자 오순제 씨는 지난 10여 년 간 만주, 러시아, 몽고, 동남아 등 고구려와 관계 있는 현지를 직접 답사하면서 발로 뛰는 고구려사를 연구해왔다. 그가 보여준 정열적인 연구 활동은 놀라운 것으로 10여 년 동안 적게는 열흘에서 많게는 몇 달에 이르기까지 현지 답사를 강행해 지금은 중국 당국이 공개하지 않는 유적의 조사를 마쳤다. 5년 전에 있었던 불의의 위암 수술도 그의 연구를 막을 순 없었다. 그러한 그의 연구의 소산이 이 책인 것이다. 본서의 특징은 생생한 답사의 소산으로 문헌으로만 공부한 학자들로서는 알 수 없는 부분까지 사 진과 도판을 통해 보여준다. 최근의 연구 성과까지 총망라한 중국과 러시아 북한의 고고학적 성과까지 추적해 정리함으로써 최신의 정보를 보여준다. 일반인을 위한 저술로 역사를 공부하는 이들만이 아닌 일반인들도 쉽게 읽을 수 있도록 200여 점이 넘는 도판을 이용하여 쉽게 기술해 나갔다.

이 책을 읽다보면 고구려의 힘은 중국과는 판이하게 구별되는 또 다른 문화를 가지고 있던 민족의 힘이며 우리가 반드시 찾아가 알아야 할 민족의 유산이라는 점을 알려준다.
저자는 신라에 의한 삼국 통일은 없었으며 신라와 발해의 남북국 시대가 있었을 뿐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두 나라의 법통은 고려가 이어받았다는 것이다. 그간 소홀히 되어 왔던 발해와 이정기의 제도 상세하게 언급되고 있다.
전윤호 시인은 "오는 6월 중국에서 열리는 세계유산위원회(WHC) 총회에서 북한 및 중국 고구려 유적의 세계문화유산 목록 등재가 최종 결정될 것이다. 우리의 문화와 역사가 고스란히 중국에게 넘겨 질지도 모르는 일이다. 이는 몇몇 사학자와 정부의 관계부처에서 해결할 수 없는 것이다. 우리의 뿌리를 지키고 찾는 일은 국민 모두의 힘이어야 한다. 고구려 찾기 운동이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는 지금 이 책이 역사의 진실된 논리로 일반 대중의 관심을 이끌기를 바란다" 고 전했다 <안명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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