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벌이를 하는 공무원 자녀를 위한 보육시설이 화정도서관 앞에 지난 3월 2일 문을 열었다. 이 시설은 덕양구청에서 고양시의 재원을 확보하여 전액 시 재원으로 건설한 고양시 공무원 직장 보육시설이다.

지상 2층, 지하 1층, 놀이터로 되어있는 이 시설은 2세 미만의 영아부터 초등생 까지 전원 위탁과 교육을 맡고있고 매일 아침 7시부터 저녁 7시까지 일요일을 제외하고 아이들을 맡길 수 있다. 면역성이 약한 어린이들을 위해 청결과 위생에 특별이 신경을 써 특수처리를 해 자외선을 차단하고 깨져도 안전한 유리를 사용해 지어졌고, 전담 간호사와 교사 14명, 영양사 1명, 조리사 2명이 어린이들을 돌보고 있다.

15개월부터 만 3세의 영아까지는 사회성 발달과 보육 위주로 하고, 5세 이후의 아동들에게는 특별활동과 교육프로그램을 통해 일반 유치원과 같은 수준의 교육을 하고 있다. 초등학생의 경우 외부 강사를 초빙해서 학습 지도를 한다. 입학 자격은 맞벌이를 하거나 편부, 편모 슬하의 고양시 공무원 부모를 둔 12세 미만의 자녀들 에게만 있다고 한다.

고양시의 3분의 1이 맞벌이 가정이란것 것을 감안할 때 이러한 보육시설이 생기는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고양 시민 전체가 아닌 공무원 자녀들만을 위한 시설이라는 점에서 일반 시민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화정동에 사는 한 주부는 착공부터 큰 기대를 가지고 있었는데 덕양구청 공무원 자녀들만 입학이 가능하다는 말에 울분을 삼켰다. 또 다른 시민은 다른 시,구청에선 주민들을 위해 복지시설 및 놀이방들을 운영하여 맞벌이 부부들의 짐을 덜어 준다는데 공무원들이 자기 잇속만 챙기는 것이 아니냐며 분개했다. 시에서 고양 시민 모두를 위한 보육시설을 확충하지 않는다면 새로 생긴 이 어린이집은 시민의 세금으로 지은 공무원만을 위한 특혜시설이라는 비난을 면하기 어려울 것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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