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가리고 아웅' 협의과정 중 공사강행

고양시 일산2택지지구 개발 사업과 관련 고봉산대책위의 102일째 철야농성에 돌입한 가운데 16일(화) 오전 남양건설측의 공사강행하자 이를 저지하려는 환경단체 및 주민 40여명과 남양건설지원들간의 대립으로 치열한 몸싸움으로 번져 경찰까지 출동하는 사태가 빚어졌다.

고봉산 대책위는 "주공, 시 관계자 및 시의원, 시민단체관계자들의 협의과정 중 공사중지 요청에도 불구 공사를 강행했다"며 "눈가리고 아웅하는 식의 태도"라고 비난했다.
반면 남양건설 관계자는"고봉산 자체는 건드리지 않고 기존도로까지 공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기 때문에 공사를 했다"며 "C-1 블럭을 제외한 공사는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고봉산 대책위는 현재 추진하고 있는 310번도로 건설을 보류하고 기존도로 확장을 통해 고봉산을 살리자고 제안해 왔으나 시는 대책위의 요구에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5시간 넘게 몸싸움이 진행된 끝에 양측은 어느 정도 공사가능한 선에서 타협점을 찾고 C-1블럭 및 310번 도로에 관해 협의가 끝날 때까지 공사를 중지하겠다는 선에서 오늘사태는 일단락 되었다.

또한 고봉산은 11일 산불이 발생 사전에 주민들이 발견 진압된 사건이 있었다. 탄현 파출소는 이날 두 군데서의 방화 흔적으로 보아 사전 계획된 방화범의 소행으로 판단 고양경찰서에 사건을 넘겼다. 대책위는 "하마터면 뒤늦게 발견되었다면 고봉산 일대가 흔적도 없이 사라질 뻔했다"며 "제2-3의 범행이 발생되지 않을까"라고 우려했다.

일산2지구는 주공이 2006년말까지 일산구 2지구일대 25만여평에 임대와 분양 아파트 6천121가구를 건립하는 곳으로 지난해 9월말 착공됐으나 환경, 시민단체들이 고봉산을 살리기 위해 나서면서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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