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 세금 낸 다수 외면”

고양시에서 막대한 예산을 들여 건립한 덕양구청 직장어린이 집이 공무원 자녀만을 위해 운영되고 있어 공익의 형평성에 어긋나고 편파적인 혜택을 준다는 여론에 휘말리고 있다. 맞벌이 가정과 편부, 편모를 둔 공무원 자녀를 대상으로 지난 3월 2일 문을 연 이 보육시설은 재원의 100%를 고양시에서 지원하고 관리는 덕양구청에서 맡고 있다. 이곳은 2세 미만의 영아와 초등생을 맡아 아침 7시부터 저녁 7시까지(일요일 제외) 하루 13시간 돌본다.

화정도서관 앞 요지에 지상 2층, 지하 1층으로 지어진 직장 어린이집은 놀이터를 포함하여 각종 보육시설이 고급스럽게 꾸며져 있다. 면역성이 약한 어린이들을 위해 청결과 위생에 특별이 신경을 썼으며, 유리는 특수처리로 자외선을 차단하고 깨져도 안전한 재질을 사용했다. 보육과 교육을 맡은 직원들은 교사 14명과 간호사와 영양사 1명, 조리사 2명 등이다.

고양시 가구의 3분의 1이 맞벌이 가정이란 점을 감안하면 이러한 현대식 보육시설이 생기는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다. 그러나 고양시 직장인중 공무원은 일부에 그치고 있는 현실에서 이 복지시설을 보는 시민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화정동에 사는 한 맞벌이 부부는 “고양 시민 모두를 위한 보육시설로 개방하지 않는다면 이 어린이집은 공무원만을 위한 특혜시설이라는 비난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고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