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맛 삼다도 치킨집
"여기 치킨집 정말 맞아요?" 하며 들어선 손님이 고급 일식집 실내 인테리어에 발길을 주춤한다 "네, 맞아요 어서 들어오세요." 상냥하고 편안한 누나처럼 맞아주는 주인, 실내엔 중국 음악이 잔잔하게 흐른다 기타연주가 수준급인 주인이 기타도 연주해주고 손님들이 직접 기타를 연주하며 시원한 맥주와 옛날 맛의 담백하고 고소한 치킨을 먹으면 분위기는 금방 무르익어간다 마치 비싼 일식을 먹은 느낌이 든다는 손님도 있다 치킨집이라도 고급스런 분위기에서 먹으면 더 맛이 품위가 있다는 주인의 생각의 전환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
원래는 2003년 10월까지는 참치 전문집으로 유명하던 삼다도였다 IMF를 겨우 지날 때 언론에서 참치에 수은이 들어 있다는 보도에 그만 하루하루가 견디기 힘들어 접고 다시 예전에 라이프상가내에서 치킨집을 하던 경험을 살려 치킨집으로 11월에 업종을 바꾸고 한달 후 다시 조류독감이란 회오리가 삼다도를 강타했다 그래도 한 달은 손님들이 늘 북쩍거렸다 특히 그동안 패스트푸드점에서, 캔터기후라이드점에서 길들여졌던 느끼한 치킨의 입맛에 물렸던 아이들마저 삼다도의 담백하고 고소한 치킨맛에 반하여 배달도 손이 딸릴 정도였던 터라 희망을 걸었지만 역시 조류독감의 언론 태풍은 다시 견디기 힘들었다 다시 이대로 주저앉을 수 없던 주인은 위기를 다시 기회로 생각하며 치킨도 작품이라고 생각하며 더 좋은 순식물성기름에 튀겨내고 닭자체에 밑간을 해서 적당한 온도로 노릿노릿하게 튀겨내면 그 냄새며 맛이 한번 먹어보면 자꾸 먹어도 질리지 않는 당기는 매력을 손님들에게 전파하려고 했다 오후 2시부터 새벽 2시까지 피곤한 하루지만 그녀는 늘 웃는다 토막잠을 자면서 피곤을 더는 대신 봉사와 자아개발로 더 손님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한다 중국어노래도 배우고 기타도 배우고 스포츠 댄스도 오전이면 배운다 목요일에는 노인대학에 가서 배운 것을 다시 봉사하고 삼다도 치킨 손님들에게도 그 배운 것을 되돌려 준다
아침마다 각 테이블마다 생화 한 송이씩을 올려두고 안주개발을 하기도 한다 황태구이나 모듬소세지같은 다양하고 맛깔스런 안주도 가격도 싸고 푸짐하다 여름이면 다시 가게 앞에 의자를 마련하여 지친 목마른 사람들에게 시원한 맥주와 우리 옛날 전통의 바삭바삭하고 노릿노릿하게 튀겨낸 치킨으로 한 번 다시 예전의 명성을 되살려보겠다는 각오가 대단하다 지금은 다시 손님이 늘고 있지만 조류독감파동이후 병아리부족으로 원가가 올라 어려움이 있지만 가격은 저렴하게 여전히 고집하고 있다일산 백석동 백석우체국 농협 뒤에 위치한 이마트주차자에서 50미터직진후 좌회전100미터하면 삼다도 치킨이 나온다
일산에서는 단 하나밖에 없는 고급스런 분위기의 치킨집, 삼다도엔 30명 단체예약(전화 908-3772)도 가능하다 넓은 방이 준비되어 있다 주차장도 넓다 생각의 전환과 위기를 기회로 열심히 더욱 맛과 가격, 실내 분위기로 고객을 사로잡는 삼다도 치킨, 언제나 배달도 되지만 일단 한 번 와서 먹어봐야 한다는 주인의 자신감을 뒤로 나도 치킨 한 마리 튀겨 그 집을 나섰다<안명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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