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좋아하는 책을 우선적으로 사주는 것이 현명하다

책은 세상을 만나는 통로이다. 어릴 때 어떤 책을 읽고 자랐느냐에 따라 아이가 세상을 어떻게 만나고 이해하는가가 드러난다. 그런 면에서 자기 속으로만 빠지기보다는 자신과 주변에 대해 둘러보게 하는 마음을 갖고 있는 책을 고르는 것이 좋은 책 고르기가 아닐까?

아이가 원하는 것을 우선으로 한다
눈 높이에 맞춘 책 고르기가 무엇보다 먼저다. 어른의 시선에서 아무리 좋은 책을 골라주더라도 아이들이 보지 않으면 그만이다. 이런 일의 전형이 전집류를 사주는 것인데 아이들은 그 책들을 거의 안 본다. 책을 적게 사주더라도 책을 자주 접할 수 있도록 서점이나 도서관을 자주 데리고 가라. 아이들은 그곳에서 분명 자신이 읽고 싶어하는 책을 발견할 것이다. 또 아이가 사달라고 졸라대는 책은 몇 번이고 본다는 사실을 명심하라.

자연과 정서를 그대로 표현한 책
외국의 아무리 유명한 작가라 할지라도 우리의 정서와는 떨어져 있다. 특히 어린이 책이라면 더 그렇다. 주변에서 보는 사물들과 다른 그림들을 본 아이들이 정서의 혼란을 가져올 수도 있다. 때문에 자연을 있는 그대로 보여줄 수 있는 책이 좋은 책이다. 가령 『누가 내 머리에 똥 쌌어』 같은 경우 외국의 작가가 쓴 책이지만 공통의 관심사를 가지고 있고, 동물들의 생리현상을 그대로 보여줌으로 그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한다. 『갯벌에는 뭐가 사나 볼래요』도 같은 예에 속한다.

작가를 살피고 고른다
우리 나라의 아동물 작가들을 보면 대개가 한정돼 있음을 알 수 있다. 때문에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고 본다면 어떤 작가가 좋은 작가인지 쉽게 판별할 수 있다. 또 처음 책을 출간한 작가라 하더라도 내용이 길지 않으므로 어떤 성향의 작가인지 알 수 있다. 작가를 판별하는 기준은 문학적 완성도가 있는지, 아이들을 대상화해 어른의 시각으로 쓰지는 않았는지, 지나치게 교훈적이지는 않은지 등을 살핀다면 쉽게 판별할 수 있다.

그림이 사실적이 색감이 좋은 책
사실에서 출발하고, 사실에 어긋나지 않는 그림이 좋다. 작가들마다 여러 기법과 방식을 가지고 그림을 그렸다 할지라도 왜곡된 표현이 있어서는 아이들 정서발달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토끼 꼬리가 다람쥐 꼬리가 될 수 없는 것이다. 색깔 또한 작가의 느낌을 살려낸 자연색에 가까운 것을 고른다. 눈을 피로하게 하는 형광색이나 인공의 색은 되도록이면 피한다. 또 독특한 캐릭터를 사용하고 있는지 등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캐릭터만큼 아이들에게 오래 기억되는 것도 없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책의 제본 상태, 편집방식, 출판사, 아이의 연령대 등을 염두에 두는 것도 좋은 책 고르기의 한 방법이다.
이번 여름 방학에 우리 자녀가 ‘얼마나 많은 책’을 읽었나 보다 ‘얼마나 좋은 책’을 읽었나를 자랑하는 부모가 되자.


지구사랑 환경이야기 시리즈
어린이는 아는 만큼 느끼고 성숙한다

방학이 되면 자녀를 어느 캠프에 보낼까 고민하는 부모들이 적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정작 캠프를 통해 무엇을 배울게 할 것인가에는 인색하다.
캠프를 통해 자연과 환경사랑을 배우게 하겠다면 다음의 책들을 읽혀보라. 어린이도 호기심도 아는 만큼 늘어나는 것. 상상력이나 창의력도 마찬가지다.

‘지구사랑 환경이야기’시리즈(마술가루, 비눗방울 기계, 뒤죽박죽 잔치)는 사람들이 제멋대로 편리하게 쓰기만 하고 소중하게 돌보지 못했던 자연을 이제 우리 스스로가 지켜 나가야 한다는 사실을 아름다운 그림과 재미난 이야기로 들려주고 있는 동화이다.
장 피에르 기에가 쓴 글을 윤구병 씨와 그의 딸 윤나래가 감칠맛 나는 우리 글로 옮겼다. 다섯수레 출판.

마술가루
궁전의 뜰에 탐스럽게 핀 꽃을 괴롭히는 벌레와 작은 동물들을 없애는 마술 가루.
임금님은 마법사 무크추크의 솔깃한 꾐에 빠져 보라색 마술 가루로 정원에 사는 곤충들을 없애려고 했는데 오히려 그 마술 가루는 자연의 균형을 깨트리는 무서운 독약이 되었다. 클레맨타인 공주는 마술 가루 때문에 병든 왕국의 자연을 어떻게 치료할 수 있을까? 살충제의 피해가 얼마나 심각한 것인지를 보여주는 이야기.

비눗방울 기계
클레맨타인 공주를 위해 터지지 않는 비눗방울을 만든 마법사 무크추크.
온 나라에서 날린 노란 비눗방울은 하늘로 둥둥 떠올라 마침내 왕국의 하늘을 뒤덮어 버렸다. 견딜 수 없을 만큼 뜨거워진 햇볕, 들쑥날쑥한 가뭄과 홍수로 황폐해진 왕국을 원래대로 되돌릴 방법은 무엇일까? 공기 오염 때문에 일어나는 온실 효과와 그에 따른 불행한 결과들을 일깨워 주는 이야기

뒤죽박죽 잔치
연못가에 사는 개구리와 너구리, 왜가리와 함께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상상의 세계를 펼치며 지내는 클레맨타인 공주.
어느날 무크추크는 임금님을 부추겨서 연못을 파헤치고 동산을 만들어 임금님의 동상을 세운다. 그 바람에 연못을 썩어가고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 동물들은 동산에서 벌어진 잔치를 난장판으로 만들어 버린다. 지구의 허파라고 불리는 늪, 연못 등 습지 보호의 중요성과 먹이 사슬이 시작되는 이곳의 환경이 오염되었을 때 일어나는 생태계 파괴를 경고하는 이야기.


양수리의 봄
물새들을 사람처럼 의인화시킴으로써 그들에게도 사람 같은 감정이 있다는 것, 나름대로의 원칙을 가지고 사회를 이루며 살고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 또한 인간들이 저지르는 비자연적인 행동을 객관적으로 보여 줌으로써 자연을 보호해야 하고 환경을 지켜야 하는 까닭을 알려주는 교훈적인 생태 동화이다. 페이지마다 다양한 새 그림을 넣어 지루하지 않게 읽을 수 있으며, 책 속에 나오는 노래들에 곡을 붙인 CD도 부록으로 수록되어 있다.
김정호씨가 글을 썼고 세밀화가 윤봉선씨가 그림을 그렸다. CD의 곡들은 지은이가 가사를 붙이고 경희대학교 문승현 교수가 곡을 썼다. 디자인하우스에서 출간됐다.

‘꼬마 물닭 비비추가 친아빠를 찾아 떠나는 외로운 여정’

◇줄거리…양수리의 두물머리 강변에는 많은 물새들이 모여 산다. 똑똑한 흰뺨검둥오리 루미 선생님, 용감한 보안관 물닭 라두칸, 멋쟁이 뿔논병아리 카얌, 논병아리 쿰바, 그리고 싸움보 쇠물닭 싸보….

봄이 되자 서로들 짝을 찾아 짝 짓기를 하고 알을 낳기에 여념이 없는데 장마가 시작되면서 라두칸의 둥지에 큰 비극이 벌어지고 만다. 그만 알 하나가 빗물에 씻겨 어디론가 떠내려가고…. 다행히도 멀리 길을 떠나던 싸보 가족의 눈에 발견된 작은 알, 그리고 그 안에서 태어난 예쁜 꼬마 물닭 비비추!

비비추는 자기가 물닭인지도 모른 채 싸보 가족과 행복하게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 날 비비추 때문에 싸보가 인간들에게 죽임을 당하자 결국 비비추는 친아빠를 찾아 양수리를 향해 홀로 먼 여행을 떠나게 되는데….

은인 두꺼비 아저씨와 비또베또를 만나면서 더욱 성숙해진 비비추는 무사히 양수리에 도착하지만, 아빠 라두칸은 이미 멀리 떠난 뒤. 긴 겨울이 지나고 새봄을 맞은 양수리에 몰래 숨어 들어온 족제비 홀리몰리가 양수리를 어지럽히고. 비비추가 목숨을 걸고 싸우고 있을 때 멀리서 라두칸이 날아와 도와준다.

결국 양수리에는 다시 활기가 넘치게 되고, 모두들 모여 희망의 노래를 부른다.


미산계곡에 가면 만날 수 있어요
이 책은 맑고 깨끗한 미산 골짜기에 살고 있는 우리 민물고기 18종을 수년 간 관찰하여 그린 그림과 사진과 쉬운 풀이글로 되어 있다. 그림책을 전문으로 그리는 작가가 쓴 책이라 그런지 여느 생태 도감과 달리 그림으로 나타낸 물고기들은 저마다 그 특징이 살아 있고, 물고기의 별명이나 생김새나 성격까지도 또렷하게 나타나 있어요.
한병호·고광삼·김익수 세 명의 어린이 그림책 전문화가가 그린 책으로 도서출판 보림에서 나왔다.

◇우리 자연, 우리 민물고기
아이들은 살아 있는 것에 관심이 많다. 그리고 관심 있는 대상에 대해 하나하나 속속들이 깊이 알고 싶어한다. 하지만 어린이들이 볼 수 있는 책은 대부분 도감류이다. 이런 책 속의 동식물들은 정지된 화면 속에 박제되어 놓여 있을 뿐 생명력을 느낄 수 없다. 이들이 어디에 어떻게 모여 어떤 모습의 삶을 꾸려 가는지를 알기는 어렵다.
{미산 계곡에 가면 만날 수 있어요}는 강원도 인제군 상남면에 있는, 북한강으로 흘러 들어갈 물줄기의 한 자락, 미산 계곡에 지금 살고 있는 우리 민물고기와 이들과 이웃하여 사는 동식물을 다룬 생태 그림책이다.

◇우리 민물고기에 과학적인 정보
미산 계곡은 1급수의 맑은 물이 흐르는 곳으로 1급수나 2급수에서만 살 수 있는 계곡형의 민물고기들이 모여 산다. 미산 계곡에 가면 만날 수 있는 물고기는 한국 고유종 물고기인 가는돌고기, 새코미꾸리, 참종개, 돌상어, 배가사리, 쉬리, 꺽지, 눈동자개, 미유기, 퉁가리, 천연기념물인 어름치와 열목어, 그리고 피라미, 갈겨니, 돌고기, 모래무지, 참마자, 버들치 등이다.

이 책에는 이들 민물고기 18종의 별명, 크기와 생김새, 성격, 먹이와 알 낳기 등의 습성을 하나하나 보여준다.


갯벌이 좋아요
어족에게 풍부한 먹이와 산소를 제공해 주는 갯벌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다양한 생물들의 모습을 화려한 색채로 엮었다. 하늘의 구름을 잡고 싶어하는 꽃발게의 모험을 통해 바닷속의 신비로운 생태계를 경험하고 아울러 자연보존의 소중함도 느낄수 있다. 꽃발게는 흰구름을 찾아 떠난 여행에서 물새의 습격을 받아 갯벌 구멍으로 피신하기도 하고 소라게, 따개비 등 온갖 생물들을 만나 새로운 세계를 경험하기도 한다
유애로씨가 글과 그림을 그렸고 도서출판 보림에서 나왔다.


야생동물 구조대
© 사계절
올무에 걸린 고라니를 치료하기 위해 산골마을 솔티말을 찾은 구조대원 석이. 치료가 다 끝나도록 눈이 그치지 않아 마을에서 발이 묶인다. 동물을 좋아하는 미단이는 그에게 야생동물 구조대에 대해 이야기해 달라고 조르고, 결국 석이가 풀어놓는 구조대의 활약 이야기가 펼쳐지는데…. 자연사랑의 마음을 모험담 형식으로 흥미진진하게 전개시킨 창작동화. 등장 인물들의 생생한 성격부여가 돋보인다.
조호상씨가 쓰고 조광현씨가 그림을 그렸다. 사계절출판사에서 출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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