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동 분뇨차고 인근 토양·수질오염 심각

서울시가 분뇨·정화조 청소운반차량의 차고로 사용하고 있는 도내동의 창릉천 인근지역이 이전에 땅속에 매립된 분뇨와 차량 세차 중에 나온 폐수로 인해 토양오염과 수질오염이 심각하다.

문제가 된 지역은 고양시 덕양구 도내동 673번지로 면적은 8천833㎡에 이른다. 주민들에 따르면 차고지가 이전에는 분뇨처리장으로 사용돼 왔고 지금은 분뇨·정화조차량의 차고지로만 사용되고 있다. 현재 차고지 관리는 난지도관리사업소(이하 난지사업소)에서 담당하고 있다.

인근에서 비닐하우스 농사를 하고 있는 한 주민에 따르면 이곳을 이용하는 차량은 은평구, 관악구, 마포구 차량 등 서울시 각 구청의 차량과 민간대행업체 차량 등 수 백대에 이른다고 한다.

문제는 차고지에서 차량정비는 물론 급수차를 동원해 세차까지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로 인한 인근 토양과 수질오염 뿐 아니라 대부분의 차량이 정화조 차량이어서 인분으로 인한 악취도 심각하다.
또한 주민들은 서울시에서 차고 부지에 쓰레기를 불법 매립해 왔다고 주장했다. 인근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 오철민 씨는 “이전에는 차고가 지금보다 2미터 가량 낮았지만 차고 주위에 흙담을 쌓고 차량에서 나온 쓰레기를 불법으로 매립하다 보니 토지가 높아졌다”고 한다. 그래서 조금만 비가 내려도 차고에서 나오는 침출수로 인해 농사를 지을 수조차 없다고.

더욱 심각한 문제는 이러한 폐수는 인근 논과 비닐하우스는 물론 고양시를 가로질러 흐르는 바로 옆 창릉천으로 흘러들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환경오염 문제가 심각한데도 지역의 주민들 외에는 서울시와 고양시 어느 쪽도 이러한 사실조차 모르고 있다.
관리를 책임지고 있는 난지사업소측은 “사업소에서는 허가·관리는 하지만 실제 사용은 서울시의 몇 개 구청과 처리업체에서 하고 있어 세차를 하고 있는지는 알 수 없다”며 부지 설정에 관해서는 “주민들의 혐오시설인 정화조 차량의 차고를 서울시에서는 유치할 곳이 없어 서울시 분뇨처리 차량들이 고양시로 몰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고양시 해당구청 환경청소과에서는 도내동에 차고지가 있는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다. 또한 시청 관련부서에서도 지난 해 주민의 제보를 받았으나 명확한 처리를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고양시 단속계의 조규철 씨는 “차고지에서 세차 등 오염현장이 확인된다면 언제든지 단속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 지역의 권붕원 시의원은 “이곳 뿐 아니라 고양시에 있는 다른 혐오시설에 대해 지난해 고양시에 시설 이전 등 해결책을 건의했지만 대부분 토지 사용권이 서울시에 있어 고양시로서는 서울시에 협조의뢰와 건의하는 것 외에는 달리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박대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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