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성 내 유일하게 보존된 관청 터… 학술적 가치 높아

10월부터 12월까지 시굴조사 실시
유일하게 보존된 관청 터학술적 가치 높아
발굴결과 따라 문화재 신청 여부 판단

북한산성 경리청 상창 터 초석.
북한산성 경리청 상창 터 초석.

[고양신문] 북한산성 내 비지정문화재인 경리청과 상창터가 문화재청 ‘2020년 매장문화재 긴급발굴조사 공모사업에 선정됐다. 이에 따라 고양시는 각종 인허가를 거친 후 올해 10월부터 12월까지 ()백두문화재연구원과 함께 경리청과 상창3904에 대한 시굴조사를 실시해 그 규모와 운영 시기 등을 구체적으로 파악할 예정이다. 시 문화유산관광과 관계자는 발굴 결과에 따라 국가 또는 경기도 문화재 지정 신청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화재청이 주관하는 매장문화재 긴급발굴조사 공모사업은 수해와 사태 등으로부터 보호관리를 위해 정비가 필요한 매장문화재 조사에 국비 100%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이번에 선정된 경리청과 상창터는 현존하는 조선시대의 산성 내 관청 건물로는 그 터가 온전히 보존되어 있는 유일한 유적으로 학술적역사적 가치가 매우 높다. 사적 제479호 북한산성 행궁 바로 아래에 위치하며, 현재 육안으로만 보아도 건물의 축대와 여러 기의 초석이 확인된다.

북한산성 경리청 상창 터 외부 축대.
북한산성 경리청 상창 터 외부 축대.

그러나 매년 집중 호우로 인한 토사 유입으로 유적의 훼손이 가속화되고, 북한산 국립공원을 방문하는 많은 등산객에 의한 추가적 훼손 우려도 높아 유적에 대한 체계적인 보존관리 방안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었다.

한편 경리청은 북한산성 및 행궁에 대한 실질적 관리와 운영을 위해 1712(숙종 38)에 설치한 관청으로 삼군문(훈련도감, 금위영, 어영청)에 사용하기 위한 보미(保米)를 상창에 보관하는 등 산성 내 가장 핵심적 부속시설로 알려졌다.
문화유산관광과 관계자는 “1747(영조 23) 군영 체제가 재정비되면서 총융청에 부속됐다가 1891(고종 28)에 수도 한양에 대한 방어 목적으로 북한산성 총융청에 부속된 경리청을 분리해 다시 설치했다. 그러다 3년 뒤인 1894년 갑오개혁으로 인해 군제가 신식으로 개편되면서 결국 폐지됐으며, 이후 20세기 초반에 소실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경리청 상창 모습이 담긴 사진. 1911년 촬영.
경리청 상창 모습이 담긴 사진. 1911년 촬영.

 

경리청 상창 위치, 1894-1902년 사이에 찍은 사진이다.
경리청 상창 위치, 1894-1902년 사이에 찍은 사진이다.

 

조선시대 성능 스님이 제술한 '북한지'에 실린 '북한도'. 경리청 상창 터가 그려져 있다.
조선시대 성능 스님이 제술한 '북한지'에 실린 '북한도'. 경리청 상창 터가 그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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