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땅에 내리는 빗물, 하천·배수펌프장 거쳐 한강으로
 

8월 4일 오후 행주산성역사공원 주차장에서 바라본 한강. 한강 수위가 올라가 공원 잔디밭 일부가 물에 잠겼다.
8월 4일 오후 행주산성역사공원 주차장에서 바라본 한강. 한강 수위가 올라가 공원 잔디밭 일부가 물에 잠겼다.


[고양신문] 예년보다 길고 거센 장맛비로 전국에서 안타까운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고양시에도 지난 주말 이후 300mm에 가까운 큰 비가 내렸지만, 다행히 국지적 집중호우는 덜 쏟아져 4일 현재까지 큰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

고양시에 쏟아지는 엄청난 빗물은 배수로와 우수로를 타고 곳곳에 실핏줄처럼 뻗어있는 소하천과 지방하천으로 흘러든다. 그리고 고양의 물줄기가 최종적으로 합류하는 곳은 한강이다.

장맛비가 잠시 누그러든 4일 오후, 고양시의 배수펌프장과 하천 몇 곳을 둘러봤다. 한강으로 향하는 고양의 물길들을 사진으로 살펴보자.
 

법곳동 장월평천 1교에서 내려다 본 장월평천의 모습이다. 물이 불어나 하천 둔치 무성하게 자란 갈대숲의 밑동까지 잠겼다. 장월평천은 고양시 최대의 곡창지대인 송포평야를 휘감고 흐르는 하천이다.
 

송포배수펌프장은 장월평천의 중간 지점에서 수위를 조절해 준다. 송포배수펌프장은 장월평천이 끝나는 지점에 있는 구산배수펌프장의 기능을 분담하기 위해 뒤늦게 만들어진 배수펌프장이다.
 

대화동 고양생태공원 인근 무명교에서 바라본 대화천 물줄기다. 구일산과 풍동, 고봉산 일대에서 흘러내려오는 빗물의 배수로 기능을 담당하고 있다. 대화천은 또한 일산신도시 북서부와 송포동 농경지대의 경계 역할을 하고 있다.
 

일산신도시 지하의 우수로가 모여 한강으로 향하는 물줄기가 바로 한류천이다. 일산호수공원의 경계수위를 넘는 물도 한류천으로 연결된다. 킨텍스 주변에 들어선 고층아파트들이 멀리 보인다.
 

자유로 안쪽에 남은 한강 샛강의 흔적이 장항천이다. 평소 탁한 물이 고여 있던 작은 수로에 간만에 황톳물이 가득 들어찼다. 일산테크노밸리 부지조성을 앞두고 소하천에서 해제돼 장항수로로 공식 명칭이 바뀌었다.
 

멱절마을 끝에 자리한 대화배수펌프장은 한류천과 장항천의 물을 가두었다가 한강으로 배출한다. 인근에 일산수질복원센터가 있다.
 

섬말다리 인근 도촌천 모습이다. 도촌천은 식사동 견달산에서 발원해 풍동과 백석동을 지나 신평배수펌프장을 거쳐 한강으로 흘러든다. 사진 오른쪽 하단, 도촌천 자전거길 경사로에 불어난 빗물에 쓸려 내려온 쓰레기들이 얹혀 있어 거셌던 물줄기를 상상하게 한다.
 

신평배수펌프장은 식사동과 백석동을 거쳐온 도촌천, 원당에서 흘러내려온 대장천, 행신동에서 발원한 행신천 물줄기가 하나로 모이는 곳이다. 인근에는 원능수질복원센터가 자리하고 있다.

 

창릉천은 배수펌프장을 거치지 않고 행주산성이 있는 덕양산 기슭을 돌아 한강으로 바로 흘러든다. 창릉천 하구 자전거도로 다리에 상류에서 떠내려 온 부유쓰레기들이 가득 걸렸다.
 

한강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행주산성역사공원 일부가 한강물에 잠겼다. 한강변 버드나무들이 오래간만에 밑동을 물에 담갔다. 행주산성역사공원은 이용자의 안전을 위해 며칠 전부터 입장이 통제됐다.
 

행주어부들이 조업을 하는, 행주대교 아래 행주어촌계 선착장 모습이다. 배를 살피러 나온 한 어부는 배를 매어둔 곳 위까지 물이 차올라 어구와 장비들을 부지런히 안쪽으로 옮겨놓았다. 한강 수위가 낮아질 때까지 고기잡이는 엄두도 못 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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