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디밭·산책로 흔적도 없이 물속에…
상류 댐 방류량 늘며 한강수위 최고조 
다행히 서해바다 만조시기는 넘겨

 

6일 오전에 찍은 행주산성역사공원 모습. 공원이라는 흔적을 찾기 힘들 정도로 물이 가득 들어찼다. [사진=이옥석 기자]
6일 오전에 찍은 행주산성역사공원 모습. 공원이라는 흔적을 찾기 힘들 정도로 물이 가득 들어찼다. [사진=이옥석 기자]

[고양신문] 고양시에서 한강을 직접 접할 수 있는 친수공간인 행주산성역사공원이 물에 완전히 잠겼다. 일주일 넘게 지속된 장맛비로 한강 수위가 기록적으로 높아졌기 때문이다.
6일 오전 10시 경에 찍은 사진을 보면, 행주산성역사공원의 넓은 잔디밭과 산책로가 흔적도 없이 물에 잠겼고, 나무들만 수면 위로 머리를 내밀고 있다.

4일 오후에 찍은 행주산성역사공원 모습. 이때만 해도 산책로와 잔디밭 저지대까지만 물이 찼었다.
4일 오후에 찍은 행주산성역사공원 모습. 이때만 해도 산책로와 잔디밭 저지대까지만 물이 찼었다.

4일 동일한 장소에서 찍은 사진과 비교해보면 이틀 동안 한강물이 얼마나 불어났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고양시 한강 수위는 강 상류 댐들의 방류량에 영향을 받는다. 한강홍수통제소는 6일 오전 11시 서울 한강대교 지점에 ‘홍수주의보’를 발령했다. 한강대교 수위는 6일 정오 현재 홍수주의보 수위인 8.5m에 육박했다.

한강 본류에 홍수특보가 발령된 것은 2011년 이후 9년만이다. 참고로 잠수교가 물에 잠겨 통행이 제한되는 수위가 6.5m다. 한강대교의 수위가 행주대교까지 도달하는데 6~7시간이 걸리는 것을 감안하면 행주나루역사공원의 수위는 더욱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강 하구 수위에 영향을 주는 또 하나의 요소는 서해바다의 조수인데, 다행히 4일과 5일 만조시기를 넘겼다.

행주산성역사공원은 한강 수위가 높아지면 물에 잠길 것을 예상하고 조성된 친수공원이다. 하지만 공원 조성 이후 이런 저런 조형물들이 하나 둘 만들어진 상태라, 물이 빠진 이후의 상태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
고양시 시정연수원과 전망대, 화장실 등의 시설은 행주산성역사공원 위쪽의 주차장 공원에 자리하고 있어 침수피해를 입지 않았다.

[사진=이옥석 기자]
[사진=이옥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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