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운동 축소로 얼굴알리기 급급

선거법 개정으로 선거운동 범위가 현저히 축소되자 현역의원에 비해 신인정치인의 경우 얼굴알리기에 진땀을 흘리고 있다. 또한 탄핵정국을 맞아 선거분위기가 열린 우리당으로 치우쳐 본선에 돌입한지 얼마 되지도 않아 열린 우리당을 제외한 다른 당의 후보자들의 경우 "선거운동 할 맛이 안 난다"는 말까지 나오는 실정이다.

식목일 3일간의 연휴동안 덕양갑 지역의 후보들은 유권자들의 표심을 위해 선택한 곳이 화정역 주변. 3일 오후 화정역 4거리는 유권자들의 표심을 잡기 위해 각 후보자마다 분주한 모습이었다.

덕양갑 유시민 후보는 당원집회가 불가능해짐에 따라 자원봉사단 등이 대거 참여한 가운데 독특한 율동과 노래구호를 통해 유권자 표심잡기를 시도하며 지나가는 차량에 손을 흔들어 답례하는 등 다른 후보와 달리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대학교에서 흔히 불려지는 "얼굴 찌푸리지 말아요"등의 노래를 개사 활기찬 분위기를 유도했다. 열린 우리당의 분위기를 반영하듯 지나가는 학생이나 아줌마들은 유시민 후보에게 싸인을 요청하는 장면이 자주 목격됐다.

반면 한나라당 조희천 후보는 세이브존 현관 앞에서 지나가는 유권자에게 직접 명암을 건네며 공손히 인사하는 전략을 선택 참모 1명과 단둘이 외로운 투쟁을 했다. 조후보는 "선거법 개정으로 여러 명이 몰려다니면 법에 저촉된다"며 "최대한 깨끗한 선거를 치르겠다"고 말했다. "안녕하십니까 기호 1번 조희천입니다"라고 인사하며 오늘 나눠준 명함은 500여장. 하루에 명암을 700장정도 돌리는데 1000장을 목표로 더 열심히 하겠다고. "아침 6시 반경에 나와 저녁 10정도까지 얼굴을 알리기 위해 하루를 보낸다"조 후보는 말했다. 조후보의 차량에서는 은은한 노래가 흘러나오며 유권자들의 감성에 호소하는 음악을 선택 유시민 후보측과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조후보는 "음악 너무 좋죠?"라며 힘든 모습을 감추며 웃음을 지었다.

같은 시각 민주당 안형호 후보측은 다음에 있을 연설회에 주력하기 위해 오늘은 거리에 나서지 않은 모습. 안후보는 "아침 6시에 일어나 약수터를 시작으로 하루를 시작합니다"며 "저녁엔 화정역에 모여 마무리를 한 다음 저녁 늦게 교회로 발길을 돌린다"고 말했다. 선거 초반전인만큼 낮에는 주로 고양 벽제 관산 주교동 등 차량을 동원 외각지역을 순회하며 부동표를 확보한다는 전략.

이른 아침 화정역에 2시간이 지나자 어느덧 날이 저물고 있었다. 다시 화정역 근처에 나가자 오후에 있었던 유시민 후보측은 다른 곳으로 이동한 상황. 날이 어두웠는데도 불구 조희천 후보는 목청이 새가며 소리치고 있었다. "저녁식사 안 해요"라고 묻자 "다른 후보들이 식사를 할 시간을 이용해야 효과가 있다"며 "조금만 참았다가 하죠"라고 조후보는 말했다. 유권자들의 반응은 크게 두가지로 나뉘었다. 중년층과 노년층의 유권자들을 중심으로는 명함도 받고 "수고한다"며 조 후보에게 관심도 보였지만, 젊은층 유권자들은 아예 명함받기를 거부하는 등 냉담한 표정이 다수였다. 탄핵정국 하에서 심각한 내분을 겪은 한나라당에 대한 유권자의 실망감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민주노동당의 정경화 후보는 다른 후보와는 달리 오전 11시에 지역의 영/유아 보육시설인 주교동 보람어린이집을 방문하였다. 어린 아이를 둔 부모로써 선생님과 자신의경험을 얘기하며 영유아 보육에 대한 관심을 내비쳤다. 정후보는 영유아교육은 부모의 책임만이 아니라 사회가 같이 책임져야할 의무임을 강조하며 영유아 교육의 단계적 무상교육실시를 주장했다.정경화 후보는 이후 화정동 아파트 일대, 지하철 지축역과 주교동 상가를 위해 바삐 움직였다.

이번 선거는 집회유세가 불가능해져 정책선거보다는 유권자 감성만 좇거나 이벤트성 선거운동방식에 지나치게 치중 비판이 제기되는 가운데 기존 유세 선거운동방식에서 탈피, 유권자에게 신선감을 주기 위해 연설원과 유세차량 운전기사로 여성운동원을 배치 얼굴알리기와 지지율 높이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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