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형 은곡농원 대표 (벽제농협조합원)

국산품종 ‘해담쌀’ 풍성한 결실

[고양신문] 올해 유난히도 길었던 장마와 장마 끝에 몰려온 태풍 3개를 모두 이겨낸 고양쌀이 일산동구 문봉동에서 9일 첫 수확됐다. 황금빛깔로 물들어가는 문봉들녁에서 만난 김민형(56세) 은곡농원 대표는 조생종인 ‘해담쌀’ 품종을 한아름 안고 환하게 웃었다.

다행이 태풍은 큰 피해 없이 고양시를 빗겨 갔지만 올해는 비가 많이 와 농민들의 걱정이 컸다. 이곳 김 대표의 문봉동 농지도 부지런히 미리 배수로 정비를 했는데도 불구하고 많은 빗물이 논으로 몰리면서 논둑 양쪽이 터지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그러나 농부의 꼼꼼한 보살핌으로 쓰러짐 없이 튼실하게 잘 자라준 해담쌀은 예상보다 풍성한 결실을 맺어 이날 수확하게 됐다.

벽제농협조합원인 김민형씨는 벽제지구농촌지도자 회장을 지내고 있다. 벽제농협과 조생종 벼를 계약재배하는 그는 올해 5월 15일 문봉동 벽제농협 양곡도정공장 맞은편 논에서 모내기를 시작했다. 일찍 수확하는 조생종이라 모심기를 한지 약 4달 만에 벼베기가 가능했다. 이곳 수확을 시작으로 설문동 지역 3200평에서 생산된 해담쌀 품종은 2일간 건조기에서 말린 후 도정해 전량 벽제농협으로 출하되고 로컬푸드 직매장에서 햅쌀로 판매된다.

20년 전부터 벼농사를 짓고 있는 김 대표는 조생종뿐 아니라 약 5만5000평에 농지에서 중생종(밀크퀸), 만생종(참드림‧추청) 등 다양한 벼를 키우고 있다. 벽제친환경단지에서는 밀크퀸이 친환경으로 키워지고 있으며, 가을과 봄에는 설문동 은곡농원에서 각종 모종과 씨앗들을 전시판매하고 있다.

김민형 대표는 “큰 태풍을 물리치고 튼실하게 자라준 고양햅쌀로 맛있는 밥을 지어 풍성한 추석을 맞았으면 한다”며 “코로나 사태로 가을수확을 이웃들께 함께 즐기며 나눌 수 없어 아쉬움이 크다. 코로나가 빨리 종식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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