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총선을 중반을 넘기면서 고양시는 아직도 초반 탄핵정국의 무게를 이기지 못한 채 종반에 접어들 전망이다. 정책대결이나 후보 개개인의 자질과 도덕성보다는 탄핵의 분위기가 잠식한 모습이다.

이런 상황에서 각 당의 후보들은 정책대결구도보다는 '이벤트성' 볼거리를 제공하며 열을 올리고 있다. 달라진 선거법으로 금품 및 향응제공에 대한 규정이 강화되고 대형 유세가 불가능해짐에 따라 유권자의 표심을 잡을 길은 '발품을 파는 것'이 주요방법. 그래서 대부분의 후보들이 아침 일찍 나와 역 주변 출근자를 대상으로 명암을 돌리며 얼굴 알리기에 급급하고 정오에는 시장이나 아파트 주변과 상가를 돌며 주부유권자를 공략하고 있다. 저녁에는 차량을 동원 로고송을 틀고 유권자들이 가장 많이 오가는 대형쇼핑몰이나 역주변에서 '이벤트성 볼거리'를 제공한다.

이번 선거에는 다른 선거운동방법이 별로 없어 명암이 다른 때에 비해 4∼5배 가량 더 필요 명암관련 업종이 선거특수를 누리고 있다는 말도 나올 지경. A후보의 경우 역주변에서 각설이 차림의 당원을 동원 지나가는 행인들의 시선을 끌기도 한다. 선거운동 방법에 따라 유권자들의 반응은 가지각색이다. 선거에 관심이 있는 유권자들의 경우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자를 직접 찾아가 싸인을 요청하기도 한 반면 지지하지 않는 후보가 건네주는 명암은 다시 돌려주며 냉담한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

선거운동 양태에 대해 선관위 관계자는 "16대 총선에 비해 선거법 위반행위가 상당히 줄었다"며 "금품·향응제공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고 말했다. 신분증에 후보자 명암을 부착해 지지후보를 알리거나 차량을 동원 로고송을 틀고 거리를 도는 경미한 경우가 대부분. 이에 비해 "사이버상 불법선거가 난무할것으로 보고 집중단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도권 전략지인 고양시는 탄핵역풍으로 열린우리당의 분위기가 지배적이지만 종반에 접어들 경우 박근혜 효과가 한나라당 분위기를 얼마나 상승시킬지도 주요 관심사다. 일산구의 경우 탄핵정국으로 인해 열린우리당 지지율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고 있지만, '거품'이 빠지고 선거국면에 들어갔을 때, 결과는 섣불리 예측하기 어렵다는 분위기.
하지만 개혁을 갈망하는 이·삼십대 유권자들이 투표참여 캠페인을 벌이고 있고 2004 고양총선연대가 7일 기자회견에서 한나라당 홍사덕 김영선 후보를 낙선자로 선정 낙선운동을 펼치겠다고 밝혀 또 다른 파장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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