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총선 종반전… 정책대결 아닌 ‘볼거리’ 잔치
선거운동에서 가장 바람직한 현상으로 꼽히는 정책대결이 아직 구체적으로 나타나지 않고 있다. 후보에 대한 자질과 도덕성의 문제가 부각되지 않는 점도 이번 고양지역 총선의 특징이다.
엄격한 선거관리로 금품살포 등 선거비리가 드러나지 않고 있으며 선거철이면 으레 나타나는 흑색선전도 별로 눈에 띄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각 당의 후보들은 자기 나름의 독특한 득표 전략을 짜내기에 바쁘다. 그 결과로 '이벤트성' 볼거리를 제공하는 쇼맨 쉽이 의외로 판을 친다.
운동원들이 거리에서 흥겨운 노래와 율동으로 유권자를 사로잡는 방법이 그 예에 속한다. 대형 유세가 불가능해짐에 따라 ‘발품을 파는 득표전략’이 유행처럼 번지기도 한다.
대부분의 후보들은 아침 일찍부터 지하철 역 등 출근 길목에서 명함을 돌리기에 바쁘다. 낮에는 시장이나 아파트 주변과 상가를 돌며 주부유권자를 공략하고, 저녁에는 차량과 운동원을 동원하여 거리에서 쇼 잔치를 펼친다.
최대의 격전지로 꼽히는 일산지역에서도 아직은 표심의 향방을 가늠하기 어렵다.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의 대결구도가 확실시 되지만 누구도 승부를 장담하기 어렵다. 판가름은 투표가 끝나고 개표가 시작된 지 한참 후인 15일 저녁이라야 날 것이다.
후보들은 앞으로 남은 5~6일을 마지막 기회로 잡고 세몰이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최재준 기자 mycjj@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