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시대 석불, 문화재적 가치 높아

최초 발견 5년 만에 정밀발굴조사
머리와 몸통 비로소 제 모습 드러내
"학술조사 후 문화재 지정 추진할 것

발굴 후 온전한 모습을 드러낸 북한산 인수석불입상. [사진제공=북한산국립공원사무소]
발굴 후 온전한 모습을 드러낸 북한산 인수석불입상. [사진제공=북한산국립공원사무소]

[고양신문] 고양시에 속한 북한산 인수봉 아래에서 고려시대 석불이 발굴됐다. 국립공원공단 북한산국립공원사무소는 공원 내 산재해있는 비지정문화재 정밀조사 중 고양시 덕양구 소재 인수봉 아래에서 고려시대 초기 석불입상 몸통을 발굴했고, 몸통에서 떨어져나간 불두(佛頭, 불상의 머리)도 함께 출토됐다고 밝혔다. 발견된 석불입상은 화강암으로 만들어졌고, 크기는 몸통부분이 1.8m, 불두는 55㎝.

북한산 인수석불입상의 존재가 처음 알려진 것은 2015년이다. 인수봉이 올려다 보이는 경사면에 앞으로 넘어진 채 절반 정도가 흙속에 묻힌 석불 몸통이 발견된 것. 그동안 매장문화재로 신고돼 있었는데, 공원사무소가 5년 만에 문화재청의 발굴 허가를 받아 정밀발굴조사를 벌이며 온전한 형태를 보존한 전면부의 모습과 주변에 묻혀 있던 머리부분까지 비로소 모습을 드러냈다.

발굴 과정의 모습. 지면 위로 노출돼 있던 석불의 등쪽에 푸른 돌이끼가 덮여있다. [사진제공=북한산국립공원사무소]
발굴 과정의 모습. 지면 위로 노출돼 있던 석불의 등쪽에 푸른 돌이끼가 덮여있다. [사진제공=북한산국립공원사무소]

문화재 전문가들은 북한산 인수석불입상이 고려 초기인 10~11세기 석불상의 특징을 보이고 있다고 말한다. 고려시대 석불이 1000년 만에 다시 세상에 존재를 알린 것이다. 또한 국내 발견된 여래상 중 머리에 보계(寶髻, 불상의 머리 위에 두발을 묶거나 땋아 올린 형상)를 꽂는 촉이 남아있는 것은 드문 경우여서 학술적, 문화재적 가치가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

공원사무소 관계자는 현재 발굴현장은 일반인 접근을 차단하고, 석불입상도 가림막을 덮어놓았다면서 문화재청과 함께 학술조사를 진행한 후 고양시와 함께 문화재 지정을 추진하고 적절한 관리방안을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발굴조사를 통해 처음으로 발견된 불두. [사진제공=북한산국립공원사무소]
발굴조사를 통해 처음으로 발견된 불두. [사진제공=북한산국립공원사무소]

 

섬세한 무늬가 선명한 석불의 전면부. [사진제공=북한산국립공원사무소]
섬세한 무늬가 선명한 석불의 전면부. [사진제공=북한산국립공원사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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