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리틀아첼 오케스트라’김도균 대표

“음악은 도구를 사용할 줄 아는 인간만이 누릴 수 있는 거죠. 음악은 그 자체로 즐거움이 돼야합니다. 전공자와 비전공자의 벽을 없애고 재미있는 음악을 하자는 취지에서 아첼 오케스트라를 만들게 됐습니다.”
고양 리틀 아첼 오케스트라를 이끌고 있는 김도균(40) 대표는 음악은 즐거움이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요즘엔 누구나 피아노나 바이올린 정도는 어린 나이부터 배우게 된다. 그러나 음악의 즐거움을 느끼기 전에 기계적인 배움에 지쳐 대부분 중도에 포기를 한다. 전공자들은 목적을 갖고 배우긴 하지만 정작 음악의 노예가 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
김대표는 우리나라 음악교육의 현실이 안타까워하다가 전공자와 비전공자가 함께 어우러지는 어린이 오케스트라를 만들게 됐다고. ‘오케스트라’라고 하면 전공자들만의 전유물이라 생각하기 쉽지만 그가 이끄는 리틀 아첼은 취미와 직업의 경계를 거부한다. 10여명이 모여 함께 음악을 만들어가는 오케스트라에서 잘하는 사람과 못하는 사람이 어울려 새로운 선율이 만들어질 수 있다.
99년 3월 창단된 리틀아첼 오케스트라는 고양시에 본부를 두고 있지만 전국 10여개 지역에 지부 모임이 구성돼있다. 지역별로 10명에서 30명까지 지역단원들이 활동을 한다. 바이올린, 첼로, 베이스가 팀을 이루며 매주 연습을 갖고 매년 전국 단원들이 함께 모이는 정기연주회가 열린다. 고양 리틀아첼은 작년 12월 고양시 마두역 KT홀에서 창단연주회를 가졌다.
음악을 전공하지 않으면서도 단원들의 참여도가 높을 수 있을까. “재미있으면 하게 된다”는게 김 대표의 답이다. 바이올린 연주의 거장 하이페츠의 기법을 연구한 그는 마치 노동을 하듯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기존의 연주법과는 다른 ‘편안한’주법으로 어린이들을 가르친다. 덕분에 그에게 바이올린을 배운 어린이들은 몇시간을 연주하고도 어깨가 딱딱해지거나 힘들어하는 일이 없다.
수학처럼 체계적인 연주법을 연구하던 김 대표는 ‘아첼’이라는 독특한 템포 학습도구를 개발하기도 했다. 과학자를 꿈꾸다 음악에 빠져 고3때 뒤늦게 바이올린을 배워 음대에 입학해 음악가의 길을 걷게 됐다. 늦깎이 음악도로 배우는 방법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
김 대표는 “연주를 통한 순수함을 표헌하고 나를 존중하는 가르침을 통해 우리를 배워나가는 지름길을 열고자한다”며 “고양 리틀아첼 오케스트라 단원들의 추억과 배움이 장성하여 사회속 일원으로 살아갈 때에도 삶의 근원적 힘과 동시에 행복을 누릴 수 있는 지혜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고양 리틀아첼 오케스트라(031-970-6596)는 고양시에 사는 어린이들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작년 말부터 시작한 성인 아첼 팀도 회원을 모집한다.
김진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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