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들에게 연필을 바르게 잡고 쓰게 하기 위해 교사들이 많은 지도를 함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다. 여전히 아이들은 직각에 가깝게 세워서 글을 쓴다.

첫째 연필의 크기가 어린이용, 성인용의 구분이 없다. 그러므로 손이 성인과 비교해서 상대적으로 작은 어린이들이 연필을 잡을라치면 커다란 연필을 잡고 고사리 손으로 어른들이 가르쳐준 정확한 브리지로 글씨를 쓴다는 것이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다.

둘째, 연필이란 것은 쉽게 무뎌진다. 아무리 연필을 뾰족하게 깍아도 몇 글씨 못쓰고 무뎌진다. 게다가 연필심이 종이란 공간을 지나가면서 홈을 파내는 작업이기 때문에 더욱 힘이 든다.

셋째, 공책을 빼뚜름하게 놓고 글씨를 쓰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 어른의 경우도 몸통과 정확히 나란하게 놓고 쓰는 것은 부자연스럽다. 오히려 5도 정도의 기울기가 있어야 좋다. 그러나 지나치게 삐뚜름하게 공책을 놓고 쓰는 것은 글씨의 진행정도와 밸런스(balance) 눈으로 확인하기가 더디다. 이점은 고쳐 주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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