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갑표 중남미문화원 이사장, 자랑스런 박물관인 특별공로상

 

[고양신문] (재)중남미문화원(이복형 원장)에서 반가운 소식이 전해져왔다. 중남미문화원병설박물관의 설립자인 홍갑표 이사장이 지난 21일 국립중앙박물관 대강당에서 열린 ‘제23회 전국박물관인대회’에서 (사)한국박물관협회에서 선정하는 ‘자랑스런 박물관인상’ 특별공로상을 수상했다. 

(사)한국박물관협회에서 매년 진행하는 ‘자랑스런 박물관인상’은 박물관·미술관계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심사위원회의 엄격한 심사과정을 거쳐 수상자를 선정한다. 특별공로상은 우리나라 박물관·미술관 및 문화발전 공로자를 추천받아 선정한다. 협회측은 ‘홍갑표 설립자는 1994년 중남미 문화와 예술을 주제로 하는 중남미문화원병설박물관을 개관하여 중남미 문화를 폭넓게 알리기 위해 노력해왔으며 중남미 문화와 예술을 주제로 하는 기획전시와 도서출판, 공연, 세미나, 포럼 등을 기획·운영하여 시민들의 문화의식 향상과 문화 향유 증진에 크게 이바지한 점이 평가됐다’고 밝혔다.  

전국박물관인대회는 국제박물관협의회(ICOM)가 제정한 ‘세계박물관의 날(5월 18일)’을 기념하고 전국의 박물관·미술관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다양한 정보를 교류하는 우리나라 박물관·미술관의 최대행사로 1998년부터 매년 개최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는 박물관·미술관인 최고의 영애인 ‘제23회 자랑스런 박물관인상’이 수여되었다. 

중남미문화원은 30여 년간 중남미 국가에서 외교관을 지낸 이복형 전 주멕시코 대사와 그의 부인인 홍갑표 씨가 1994년에 설립했다. 아시아 유일의 중남미문화원과 박물관으로서 중남미 문화를 알리고 민간외교의 역할을 하는 곳이다. 홍갑표 이사장은 “그동안 고생 많았다고 늙은이 죽기 전에 주는 상”이라면서도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홍 이사장은 외환위기 때는 전기가 끊길 위기에 처할 만큼 재정적 압박을 받기도 했었고 27년간 재정적 부담에서 벗어난 적이 없다고 한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하루 방문객이 10명 미만인 날도 많았지만 하루도 박물관의 문은 닫지 않았다. 홍 이사장은 평소 “고난도 축복”이라는 표현을 자주 쓸 정도로 어려움을 견디면서도 “문화는 나눔이기 때문에 아무리 어려워도 문화원은 문을 연다”는 철학으로 운영해왔다. 

한편 중남미문화원에서는 해마다 가을이면 라틴음악축제를 여는 데 올해도 음악회로 가을의 끝자락을 장식한다. 브라질 팝&재즈그룹 ‘어나더시즌’이 펼치는 2020 라틴음악공연은 10월 둘째주부터 11월 첫째주까지 4주간 토요일과 일요일 하루 두 번(1시30분, 3시30분) 열린다. ‘어나더시즌’은 컨템포러리 브라질리언 팝&재즈 밴드로서 다채로운 브라질리언 리듬을 기반으로 재즈와 팝을 넘나드는 다양한 레퍼토리를 선보이고 있다.
 

 

라틴음악공연과 함께 2020년 특별기획전 ‘중남미 회화전’이 10월 23일부터 11월 30일까지 중남미문화원 미술관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에는 중남미 각 나라를 대표하는 유명 작가, 새롭게 조명 받고 있는 신진 작가를 비롯하여 다양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유럽 미술의 모방을 넘어 새로운 정체성을 확고하게 확립한 라틴 아메리카 미술을 만나볼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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