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자매와 키다리 아저씨

요즘 가정형편이 어려운 세 자매를 돌봐준 한 경찰관의 따뜻한 이야기가 화제가 되고 있다.

그 주인공은 신도지구대 지훈수(33) 순경. 그가 세 자매랑 인연을 맺게 된 것은 작년 여름, 아버지가 아이들을 때린다는 이웃의 신고를 받고 찾아간 집에서 맏언니인 김지연(12) 학생과 나이어린 여동생들을 만났을 때부터이다.

가정형편이 어려워 어머니가 집을 나가고 아버지는 가정에 신경을 쓰지 않아 맏언니 혼자 집안 살림을 꾸려가는 것을 본 지순경은 아이들을 도와주기로 마음먹었다.

쌀과 반찬을 가져다주고, 아이들이 아플 때는 약도 사다주고, 종종 용돈도 쥐어주었다. 또한 학교 담임선생님과의 면담을 자처해 세 자매에 대해 상담하기도 했다.

지훈수 순경은 경찰업무로 바빠서 매일 찾아가지는 못하지만 아이들 걱정에 항상 마음이 쓰인다고 하며 아직 유치원에 다니는 막내가 가장 걱정이라고 한다.

처음에는 아이들이 경찰아저씨를 무서워했지만 지금은 누구보다도 잘 따르는 친 오누이 같은 사이가 되었다.

지순경은 인터뷰도중 종종 “특별히 대단한 일을 한 것도 아닌데...”라며 쑥스러워하며 “아이들이 나쁜 길로 빠지지 않고 꿈을 가진 채 자랐으면 좋겠다.” 며 심정을 토로했다.

지훈수 순경은 앞으로 아이들이 어른이 될 때 까지 계속 뒤를 돌봐줄 것이라며 세 자매에 대한 변함없는 애정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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