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마을 ‘우리동네 플라스틱 다이어트’

고양시걷기연맹 · 깨끗한고양 공동 진행
대화마을 10개 단지 52명 활동가 참여

단지별 배출 데이터 정확히 측정
"시민 힘으로 올바른 분리 배출 첫 발

[고양신문] 우리의 일상을 흔들어 놓은 코로나19로 인해 환경에 대한 경각심이 커지고 있다. 환경 파괴를 줄이기 위한 방법의 하나로 ‘플라스틱 제로 사회’ 실현을 위한 움직임이 활발하다. ‘고양시걷기연맹(회장 임철호)’과 ‘깨끗한 고양(대표 전지현)’이 힘을 합쳐 ‘우리동네 플라스틱 다이어트’가 힘찬 시동을 걸었다. 본격적인 활동을 위해 일산서구 대화마을 10개의 아파트 단지 52개 동에서 52명의 활동가들이 모였다.

이들은 2일과 4일 두 차례에 걸쳐 아파트 단지에 모여 발대식을 가졌다. 활동가들은 본인이 살고 있는 아파트에서 나오는 플라스틱 배출량을 점검하고 분류하는 일을 한다. 뚜껑과 라벨을 제거하고 페트병만 따로 모으고, 하루에 한 번 동 입구에 설치된 ‘플라스틱 분리 배출함’의 상태를 사진 찍어 네이버 밴드에 주 5일 동안 총 50회를 업로드한다. 투명 봉투에는 페트병을, 파란색 봉투에는 일반 플라스틱을 분리수거한 후 재활용 수거장에 가져다 놓는다.

'플라스틱 다이어트'에 참여하는 대화마을 활동가들이 진행계획을 경청하고 있다.
'플라스틱 다이어트'에 참여하는 대화마을 활동가들이 진행계획을 경청하고 있다.

12월부터 시작된 이 활동은 내년 2월까지 진행된다. 참가자들은 아파트 게시판 공지를 통해 정보를 얻은 이들로, 대부분 환경에 관심이 많은 아파트 주민들이다. 고양시에는 다양한 분야의 활동가들이 많은데, 그들이 정책을 바꿔나가는 데 일조하고 있다. 이런 시민들로부터 고양시의 힘이 나온다.

이 사업은 환경부의 ‘민간자원 순환활동 촉진사업’의 일환으로, 지역사회를 운영모델로 삼아 실제적으로 플라스틱 절감 사례를 만들기 위한 것이다. 이와 함께 ‘폐페트병 분리배출·재활용 포인트 적립 캠페인’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공동주택에서 발생하는 재활용 폐기물의 품목별 중량 측정의 의무를 실천하고, 플라스틱 용기 사용량을 줄이고자 한다.

취합된 결과는 환경부가 관리하는 ‘공동주택 재활용폐기물 신고관리시스템’을 효율적으로 운영하는데 활용될 예정이다. 이 운동은 정부, 지자체, 기업, 시민단체가 모두 참여하는 형태로, 대화마을 주민들이 제일 먼저 실천하는 모범사례가 될 수 있어 의미가 크다.

고양시민 80% 이상은 공동주택에 거주하고 있으며 1일 배출되는 전체 쓰레기양은 300톤에 달한다. 그중 재활용 폐기물은 아직까지 측정조차 되지 않고 있다. 대화마을 10개 아파트단지의 재활용 폐기물 수거업체는 3곳이지만, 업체들은 지자체 관할이 아니어서 폐기물 통계 자료를 작성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었다. 재활용 플랫폼 기업인 깨끗한고양의 전지현 대표는 재활용 데이터를 실측하는 일을 맡았다. 

"보통 다이어트를 시작하면 자신의 현재 몸무게를 측정하고 몇 킬로그램을 빼겠다는 목표를 정하게 마련인데요. 플라스틱 다이어트도 과정은 동일합니다. 배출되는 중량이 정확히 얼마인지를 측정하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현재까지는 전국적으로 한 마을에서 플라스틱이 몇 킬로그램이 배출되고, 얼마만큼 재활용되고 있는지에 대한 자료가 전무합니다. 저는 아파트 단지별로 수거한 플라스틱의 중량을 측정합니다. 대화마을이 처음으로 시작하는 것이죠.”

활동을 진행하는 고양시걷기연맹 유정순 국장(왼쪽)과 깨끗한고양 전지현 대표.
활동을 진행하는 고양시걷기연맹 유정순 국장(왼쪽)과 깨끗한고양 전지현 대표.

이런 활동을 통해 장기적으로는 배출량을 줄이자는 의미다. 재활용품 중에서 페트병은 재활용률이 가장 높아 일상 속에서 따로 모아야 한다. 전 대표는 ‘걷기에 좋은 친구, 작은 물병 하나’라는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다. ‘어디든 나만의 물컵을 가지고 다니기, 페트병을 사용하더라도 길에 버리지 않기, 아이스 음료를 담았던 컵은 매장에 다시 갖다 주기’를 권하고 있다. 플라스틱 컵 바닥에 스티커를 붙여 사용자들이 컵 보증금제도와 포인트제도를 통해 보증금을 손쉽게 돌려받을 수 있게 한다. 성남시의 경우 주민들의 활동과 참여가 활발하고, 모아진 페트병은 협약을 맺은 대기업에 판매함으로써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고양시걷기연맹의 유정순 사무국장은 이 프로젝트를 추진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고양시걷기연맹은 걸으면서 건강을 회복하고, 푸른 지구 가꾸기를 위해 다양한 행사를 진행 중입니다. 또한 고양시를 깨끗이 하는 데 관심이 많습니다. 플라스틱은 수작업을 거쳐야만 재활용이 가능한데요. 자기 집의 페트병만이라도 확실하게 분리, 배출하자는 생각으로 이 사업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더 나아가 현장에 밀착된 활동가들의 점조직과 결합하여 이 프로젝트는 활성화될 것입니다. 고양시걷기연맹은 앞으로도 ‘108만 행복 도시 고양시’를 위해 걸으면서 환경 정화를 지속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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