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파 몰리는 고양 꽃전시회 현장스케치

고양 꽃전시회는 시간이 흐를수록 시민들의 관람 열기가 더해가고 있다. 온갖 기화요초들이 관람객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하는가 하면 세대와 성별을 초월한 관객들의 왁자지껄함이 전시장에 활력을 불어 넣고 있다. 아름다움을 뽐내는 꽃들의 향기와 사람들이 쏟아내는 떠들썩함이 뒤범벅이 된 역동의 현장이기도 하다.
견학 온 어린 학생들이 따가운 햇볕을 받으며 재잘대는 모습이 귀엽다. 옹기종기 모여 사진을 찍거나 꽃밭 옆에 앉아 도시락을 먹는 어린이들이 어른들에겐 정겨운 볼거리다.
야외 전시장은 장사의 대결장이기도 하다. 노점상과 관객간에는 물건 값을 놓고 흥정을 벌이는 진풍경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한 여성 관람객은 값을 깍기 위해 상품의 흉을 보다가 상인으로부터 핀잔을 받기도. 분재를 파는 한 노인은 해박한 화훼 지식을 털어놓아 이를 정신 없이 듣는 아빠 곁의 어린 딸은 지루하기만 하다.
결혼을 주제로 한 ‘웨딩 포토 존’과 꽃을 눈과 귀로 느낄 수 있는 오감체험관은 젊은 연인들과 신혼 부부들이 북적인다. 전시장 바깥에는 동물 형상을 꽃으로 꾸민 ‘토피어리원’ 은 어린이들의 발목을 잡는다. 전통 정원과 각종 화훼들로 이루어진 조형물도 지나치기 어렵게 하는 볼거리다.
꽃보다 동반자에 정신이 팔린 연인들, 아이들 사진을 찍느라 정신 없는 어머니, 화분을 놓고 흥정하기 바쁜 아주머니들…. 이런 정겨운 모습들은 우리가 오래 전에 잃어버린 시골 난장판을 회상하게 한다. 미아를 찾는 방송이 자주 나오는 것도 예나 다름없다. 이럴 때면 호수공원의 새로운 명물로 떠오른 인라인 스케이트 순찰대가 바빠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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