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기간 교육현장을 체험한 입장에서 말한다면 모든 학생들이 만족하는 교육을 실시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교육의 수혜자 입장에서 봐도 많은 학생들이 보이지 않는 차별적인 교육을 받는 것 또한 엄연한 현실이다. 모든 학생들이 균등한 교육을 받기 위해선 제도적 보완책이 불가피한데, 그 해결책으로 나온 것이 지난 2월 17일 정부에서 발표한 ‘사교육비 경감대책’이다.
 정부가 내놓은 새 대책은 교육 당국의 풀이대로 단순히 과외비를 줄이자는 목적뿐만 아니
라, 교육의 기회 균등이라는 더 큰 의미가 담겨 있다. 농어촌 학생들도 대도시 수준의 교육
을 받게 됐다는 것은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것은 발달된 정보통신 매체를 활용하여
정보화 시대에 걸맞는 창의적이고 자기 주도적인 21세기형 인재를 육성한다는 취지 이상의
교육적 의미를 담고 있다.
 지난 4월 1일에 국민적 관심사로 시작된 EBS 수능강의는 농어촌 및 저소득층 자녀에게
도 대도시 지역의 학생들과 실질적으로 동일한 교육 기회를 제공하여 사회 통합과 교육 복
지를 실현하는 획기적인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러한 기대치가 제대로 실
현되기 위해선 무엇보다 교육력의 극대화가 필요하다.
 여기엔 학교의 신설-증축과 학교 주변의 환경 정화도 필요하겠지만 이와 못지 않게 중요
한 것이 교원의 전문성 강화와 복지 개선이다. 교원의 사기 앙양을 위한 정책 개발과 과감
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고양시에는 현재 초등학교 67개가 있고 중고등학교는 공사립을 합하여 54개가 있다. 이들
학교가 교육기관의 기능을 제대로 하기 위해선 교직원들의 사기를 높이는 대책이 따라야 한
다. 인간의 내면을 살찌우고 ‘바른 인간’을 키우는 교육 본래의 목표를 일선에서 담당하
고 있는 이들은 위성방송이 아니라 교사들인 것이다. 교육 당국은 이제 교사들에게 눈을 돌
려야 할 차례다.
<이중구 고양시 학교운영협의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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