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하모니카를 좋아하지만 범세계적인 동호인 기구로 국제 하모니카연맹이 있고, 한국에도 그 연맹이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드물다.
한국 하모니카 연맹은 1965년 결성되어 200만 명이 넘는 애호가를 거느린 한국 하모니카 문
화의 대표 기구인데도 말이다. 초등학생까지 하모니카를 즐기는 나라에서 전국적인 동호인
단체가 망각 지대에 있다는 사실에 대해 그 회장직을 맡고 있는 나로선 책임감과 함께 섭섭
함을 금할 수 없다.
나는 서울 종로에 있던 한국하모니카연맹 본부를 작년 고양시로 옮겼다. 고양시는 내가 살
고 있는 정겨운 고장이기도 하지만 ‘문화예술의 도시’에 대한 기대가 컸기 때문이다.
고양시는 많은 문화예술인들이 모여 살고 있으며 시 당국도 문화 진흥에 관심과 지원이 큰
것으로 알고 있다. 고양시에서 하모니카의 정취와 매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으면 하는 것
이 나의 간절한 소망이다.
작년에는 고양시에 청소년 하모니카 오케스트라를 만들기 위해 나름대로 애를 많이 썼다.
60명 정도의 초중고 학생들로 구성된 오케스트라를 만들기 위해 저동초등학교와 저동중학교
에서 무료로 학생들을 가르친 것은 나에게 큰 기쁨이었다. 일산에서만 하모니카를 배우는
학생들이 1,500여명이나 된다는 사실에 나는 큰 기대감을 갖고 있다.
작년에 고양시 교육청에서 교육장을 만나 고양시 학생들이 하모니카를 배우는 기회가 많도
록 제안을 한 적이 있다. 교육장은 나의 뜻을 흔쾌히 받아들여 지원을 약속 했지만 교육장
이 바뀌면서 일이 지지부진하게 됐다. 청소년들의 정서 교육을 위해서도 지원이 하루속히
이뤄지기를 바란다.
나에겐 하모니카와 관련하여 몇 가지 꿈이 있다. 청소년 하모니카 오케스트라를 만드는 것
이 그 첫째이고 하모니카 세계 대회를 고양시에 유치하는 것이 그 둘째이다. 그리고 마지막
꿈은 고양시에 하모니카 박물관을 설립하는 것이다. 당장은 올 가을 호수공원에서 열리는
전국 규모의 하모니카 페스티벌을 성공적으로 개최하는 것이다. 나는 요즘 그 준비에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동안 내가 개인적으로 정리해둔 연주법이 40여 가지나 된다. 기존의 것을 정리한 것도 있
고 개인적으로 연구 개발한 것도 있다. 이와 관련된 CD를 두 장 냈고 교습용 연주용 테이
프도 40여장을 내놨다. 개인적으로 소장하고 있는 다양한 종류의 하모니카도 있다.
이것들을 모아 전시할 수 있는 하모니카 박물관을 만들고 싶은 것이다. 하모니카 모양의 건
물에 각 칸에서 하모니카 연주가 울려 퍼져 나온다면 얼마나 환상적이겠는가.
아름다운 하모니카 선율을 좀더 많은 이들과 느끼고 그 행복을 나누고 싶다. 하모니카에 대
한 나의 꿈도 그들과 함께 한다면 나의 오랜 염원이 조금 더 앞당겨지지 않을까 싶다. 아름
다운 호수가 있는 도시 고양시의 곳곳에서 하모니카 선율이 흐른다면 문화 예술의 도시로서
의 아름다운 정취가 한껏 살아날 것으로 믿는다.
하모니카를 배우고 그 세계에 빠져들고 싶은 사람은 한국하모니카 연맹
(www.harmonicabank.
com)02-381-3870)으로 연락하면 된다.
이해봉(한국 하모니카연맹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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