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미경 기자의 공감공간] 대화동 ‘퐁당 카페 & 퍼플레인 가죽공방’

창밖으로 느긋한 공원 풍경 보이는
부부가 운영하는 아기자기한 공간
과일차 마시고 가죽제품도 구경하고
 

[고양신문] 대화동 성저공원과 대화도서관 바로 옆 주택가에 독특한 카페가 있다. 겉모습은 아담한 카페이지만 공간 안쪽에는 별도의 가죽 공방이 있다. 숍인숍 형태로 구성된 ‘퐁당 카페 & 퍼플레인 가죽공방’이다. 커피를 마시러 왔다가 가죽 공예를 체험할 수 있다는 점이 이색적이다. 30대 부부 전주홍씨와 김은영씨가 공동으로 운영하고 있는 이곳을 찾았다. 근처 골목을 지나던 어느 차가운 겨울밤, 조명을 밝힌 따스하고 멋진 모습에 들어가 보고 싶었던 곳이다.

매장 곳곳은 초록 식물과 여러 가지 소품으로 꾸며져 있어서 편안하고 아기자기하다. 여름철에는 넓은 통창 너머로 성저공원의 푸르름을 마음껏 즐길 수 있다. 카운터 오른쪽에는 북카페처럼 책장을 비치해 자유롭게 책을 꺼내 읽을 수 있다. 공방에는 가죽 제품들을 진열해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대화도서관 근처여서 책을 읽으러 오는 사람들이 있고, 공원에 산책을 나왔다 들르는 단골들이 많다고 한다.

반려견 타마를 안고 있는 김은영 대표.
반려견 타마를 안고 있는 김은영 대표.

카페에서 오랫동안 일한 경력이 있는 김은영 대표는 3년 전에 이곳을 인수했다. 디자인 관련 일을 하다가 커피가 좋아 카페지기가 됐다. 남편 전주홍 대표가 가죽공방을 운영한 지는 7년 정도 됐다. 그는 직장생활을 하며 취미로 가죽 공예를 배우다가 아예 직업을 바꿨다. 전 대표가 가죽 공방을, 김 대표는 카페를 전담하고 있다.

커피를 비롯해 허브티, 수제청티, 생과일주스 등 여러 가지 음료와 스콘, 토스트, 마카롱 등을 사이드 메뉴로 제공한다. 야근이나 밤샘 공부를 하는 이들을 위한 고카페인 함량의 ‘폭탄커피’가 인상적이다. 케냐, 브라질, 에티오피아산 원두 3가지를 블랜딩한 커피는 적당한 산미와 고소한 맛을 낸다. 싱글 콩은 직접 로스팅해서 판매한다.

요즘처럼 추운 겨울철에는 제주, 문경, 고흥에서 공급받은 제철 과일로 만든 청귤, 오미자, 유자청 차가 인기다. 베이커리류도 오랜 시간에 걸친 경험을 바탕으로 직접 만들어 맛있기로 소문났다. 최근에는 버블처럼 올록볼록한 형태의 ‘홍콩와플’을 새롭게 선보였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해서 그냥 먹어도, 사과잼이나 생크림을 발라 먹어도 좋다. 커피와 베이커리 세트는 배달업체를 통해 주문이 가능하다.

가죽 제품은 기계로 제작한 기성품이 아니라 섬세한 손바느질로 완성한 제품들이다. 개인에게 소량을 주문받아 만든다. 가방, 파우치, 성경책 커버 등 옷을 제외한 모든 것을 만들 수 있다. 전 대표는 취미로 배우는 이들을 대상으로 원데이 클래스와 정규반을 운영한다.
“가죽 공예를 낯설어하는 이들에게 가죽의 매력을 알리고 싶어요. 100% 천연가죽, 100% 핸드 메이드인데요. 가죽 제품은 견고하고 특별한 멋이 있어서 다양한 매칭이 가능합니다. 동일한 디자인이어도 다른 색상의 가죽으로 만들면 또 다른 느낌을 주죠.”

매장 한쪽에 진열중인 수제 가죽제품들.
매장 한쪽에 진열중인 수제 가죽제품들.

강아지를 좋아하는 부부는 11살 된 반려견 시츄 ‘타마’를 매장에 데리고 나온다. 이곳의 마스코트 같은 타마를 손님들은 예뻐한다. 반려견 동반 카페는 아니지만, 야외 테라스에서 강아지와 함께 하거나 매장 안으로 데리고 들어올 수 있다. 기자가 방문한 날에도 앙증맞은 강아지 두 마리를 동반하여 커피를 테이크아웃해가는 손님이 있었다.

커피 쿠폰을 모으면 이니셜 각인을 해서 가죽 키링이나 팔찌를 선물로 주는 이벤트를 하고 있다. 이곳은 손님과의 약속을 지킨다는 의미로 지난 2년간 쉬지 않고 운영했다. 최근 들어 한 달에 한 번, 셋째 주 월요일은 휴무일이다. 근처 공원이나 골목길을 걷다가, 혹은 도서관에서 책을 빌리고 나서 잠시 쉬어가면 좋겠다.

주소  :  일산서구 대산로 226번길 29
문의  :  010-6260-1713(김은영 대표), 010-8612-1314(전주홍 대표)

퐁당카페 안쪽에 있는 퍼플레인 가죽공방 입구
퐁당카페 안쪽에 있는 퍼플레인 가죽공방 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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