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입맛 사로잡는 터키 가정식 요리
터키 아름다움과 낭만 배어있는 소품 가득
언니가 찍은 사진, 동생이 그린 그림도 곳곳

터키 요리는 중국, 프랑스와 함께 세계 3대 요리 중 하나로 꼽힌다. 헤이리 예술마을 8번 게이트 입구에 있는 ‘앤조이터키(대표 쟈스민·김해진)’에서는 음식뿐만 아니라 커피, 책, 문화를 통해 터키를 만날 수 있다. 자매인 쟈스민씨와 김해진씨가 ‘한국에서 터키를 가는 가장 빠른 길’이라는 콘셉트로 꾸민 카페는 터키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터키의 맛을 체험하고, 책자로 여행을 하고, 스테인드글라스 전등, 블루아이 부적, 찻잔 세트 등을 구입할 수 있다.

쟈스민씨는 현지에서 20년 동안 ‘앤조이터키’라는 여행사를 운영했다. 덕분에 그곳의 맛집에서 가정식 요리를 많이 맛볼 수 있었다. 그 경험을 바탕으로 요리 방식과 향신료를 조금씩 달리해 한국인들의 입맛에 맞는 터키식 집밥을 요리하고 있다. 강남이나 이태원 등에 있는 유명한 터키 음식점은 대부분 즉석요리를 하는 데 반해, 이곳은 시간이 다소 오래 걸리는 가정식 요리를 한다는 특징이 있다.

백종원씨가 TV에서 ‘천상의 맛’이라고 극찬했던 ‘카이막’도 있다. 이것은 물소 젖을 저온에서 끓인 후 냉각시켜서 먹는 치즈의 일종이다. 카이막을 발라 먹는 ‘피쉬’는 링 도넛처럼 생겼는데, 반죽을 발효시켜 튀겨낸 터키식 베이글이다. 쫄깃한 피쉬에 달달한 꿀을 발라 먹으면 달콤함이 입안에 퍼진다. 여기에 향이 좋고 바디감이 풍부한 홍차를 함께 마시면 환상적이다. 홍차는 흑해에서 키운 찻잎 4~5가지를 섞어 이층 주전자에 끓인다.

이스탄불에서 블렌딩한 원두가루로 끓여내는 터키 전통 방식의 커피맛도 특별하다. ‘이브릭’이라는 추출기에 소량의 설탕을 넣고 끓여낸 커피는 작은 잔에 담겨 나온다. 진한 맛은 무게감이 있고, 신맛이나 쓴맛이 적어 부담이 없다. 커피를 마시고 나면 커피잔 바닥에 커피 가루가 남는다. 김해진 대표는 이 형상을 보고 점을 쳐주기도 한다. 식사를 포함한 세트 주문으로만 홍차와 커피가 가능하다.

이곳의 대표메뉴는 ‘메네멘’이다. 토마토로 맛을 낸 부드러운 오믈렛 요리로 빵과 함께 먹는다. 프라이팬채로 나오는 가정식인데 매운 맛은 조절이 가능하다. 100% 수제 만두요리인 ‘만트’는 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다. 그 외 숯불 닭고기꼬치 케밥, 새우 뚝배기요리, 구운 가지요리 등이 있다.

“손님들로부터 터키 요리가 이렇게 맛있는 줄 몰랐다, 터키 여행을 하고 가는 것 같다는 인사를 들을 때 제일 보람이 커요. 소금은 빠뜨리더라도 내 정성만큼은 빠뜨리지 말자는 생각으로 음식을 만들고 있죠.” 요리를 전담하고 있는 쟈스민씨의 말이다. ‘맛집은 손님과 함께 만들어간다’는 말이 있는데, 이런 경우에 해당하는 것 같다.

앤조이터키에서는 앞으로 터키 여행 정보, 문화와 역사를 알릴 수 있는 강좌도 계획하고 있다. 일러스트 작가인 김 대표는 터키를 여행할 때는 항상 스케치를 했다고 한다. 지금은 ‘드로잉 앤조이터키’라는 책을 준비 중이다. 메뉴판 사진은 쟈스민씨가 찍고 그림은 김 대표가 그렸다.

터키 속담에 ‘커피 한잔을 함께 마시면 40년 동안 기억한다’는 말이 있다. 커피를 마신다는 것은 향후 40년 동안 만나자는 의미라는 것. 계절이 바뀌는 이즈음, 사랑하는 사람과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진한 커피 한잔을 하는 건 어떨까.

주소 : 파주시 탄현면 헤이리마을길82-91 게이트8
문의 : 031-945-3537 (월요일 휴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