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에 무인 우주선을 보내는 시대, 초고속 인터넷이 지구촌을 거미줄처럼 연결한 시대가 바로 지금 시대이다. 마음만 먹으면 인간도 복제할 수 있는 시대요, 동물에게 인간의 장기를 키워내는 세상이다. 그러니 일찍이 이처럼 물질문명이 성한 시대가 없었다고 할만 하다.
그러나 여기저기에서 못살겠다고 아우성이고, 자살하는 사람이 속속 늘고 있다. 제 부모를
버리기도 하고, 제 자식을 버리기도 하는 세상 이다.
이러한 사회현상을 보면서 느끼는 것은 물질은 성하는데, 정신은 점점 더 피폐되어 가고 있
다는 것이다.
원래 물질과 정신은 새의 양 날개처럼 발전되어야 하고, 수레의 양 바퀴처럼 함께 굴러가야
된다. 그래야 참다운 행복이 얻어지는 법이다. 그런데 지금처럼 물질만 성하고 그 물질을 활
용할 정신이 피폐하면 갖은 병폐가 불거져 불행해지게 되어 있다. 정신이 피폐함으로써 발
생되는 사회 현상은 사회의 오염으로 나타난다. 성공을 위해 권모술수가 판치고, 부정 부패
가 난무하게 된다. 인간만 오염되는 것이 아니라 산과 들 강과 바다도 오염시키게 된다. 지
금 바로 그런 전염병이 지구촌 곳곳에 퍼져나가는 것이 이를 입증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이런 시대적 병폐를 치료할 수 있을까? 그 처방전이 바로 고양(高陽)
에 있다. 음양으로 정신과 물질을 논할 때, 물질은 음(陰)에 해당하고, 정신은 양(陽)에 해당
한다. 그러므로 양을 높이라는 고양(高陽)이란 이름은 이 시대를 치유할 처방전이 담겨진 이
름인 것이다.
내가 고양에 터 잡고 사는 이유는 바로 이 고양이라는 이름이 좋아서이다.
나는 정신문화를 발굴하고 수련하여 널리 선양하는 것은 이 시대를 사는 사람으로서의 사명
이라 굳게 믿기에 고양(高陽)을 찾아와 지금 그 일을 하고 있는 것이다.
내가 고양시에 와서 또 놀란 것은 일산(一山)신도시 한 중앙에 정발산(鼎鉢山)이란 산이 있
다는 사실이었다. 일산(一山)이란 말 그대로 제일의 산이란 뜻도 되고, 하나의 세계에 있는
산이라는 뜻도 된다. 고양(高陽)은 양의 기운을 고양(高揚)시키라는 뜻인데, 세부적으로는
하나의 세계를 만들어야 된다는 것이 바로 일산(一山)의 뜻인 것이다.
일산(一山) 그 한가운데에 솥과 발우의 산이 있으니, 이것은 무엇을 말하는 것인가? 온 지구
촌을 하나의 집안으로 만들어 먹일 만한 솥과 발우가 갖춰져 있는 것이다. 나의 이런 말에
반박을 하는 사람이 분명 있을 것이다. 산업시설이 없어 베드타운이이 뭐니 자조하는 도시
가 어찌 세계인을 먹여 살릴만한 능력이 있겠는가 하고 말이다. 그러나 이것 또한 물질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의 양식을 쪄내고 담아낼 솥과 발우임을 알고 나면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
그래서 나는 고양시 일산에서 하나의 세계가 열리는 그 아침을 꿈꾸며 <단일문화원(旦一文
化院)>을 운영하고 있다.
나는 말이 씨가 된다는 옛 속담이 꼭 증명되길 빌며 오늘도 즐겁게 살고 있다. 고양(高陽)
고양(高陽) 하고 살다보면 정신문화가 번창하여 이 세상이 꼭 살기 좋은 세상이 될 것 같아
서 이다.
김백호
단일문화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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