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를 기르자

옛날 중국의 배봉숙이라는 사람 집에 세 들어 사는 목수 집 상다리가 부러졌다. 그 목수 하는 말이 자신은 고치지 못하니 다른 목공을 데려다 고치겠다고 하였다. 이 일로 배봉숙은 그가 무능한 목수라고 단정 지었다. 뒤에 그 목수가 관공서 건물 짓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도끼와 자귀를 잡은 자와 칼과 톱을 잡은 자들 모두가 그의 명령에 따라 가리키는 목재를 자르라 하면 자르고 깎으라 하면 깎았다. 이윽고 다듬어진 목재를 하나하나 조립하여 큰 집이 이루어 졌는데, 터럭만큼의 오차도 없었다. 이를 보고서야 그가 큰 기술자임을 알게 된 배봉숙은 탄식하며, “저 사람은 손재주를 버리고 마음을 지혜롭게 하는데 전념하여 체요(體要)를 안 사람이구나! 내 들으니 ‘마음을 수고롭게 하는 자는 남을 부리고, 힘을 수고롭게 하는 자는 남에게 부림을 당한다(勞心者役人 勞力者役於人)’하였으니, 저 사람은 그 마음을 수고롭게 하는 사람이로다.”하였다는 <재인전(梓人傳)>의 이야기가 있다. 몸 바쁘다 자랑만 할 게 아니라, 마음을 닦아 지혜를 길러야 한다.(2004. 5. 4.)
김백호 단일문화원 원장 www.danil.or.kr


저작권자 © 고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