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돈이로 이것밖에 못 만드냐" 는 시민들의 비야냥

지난달 30일 14개월 동안 220억원이라는 예산을 투입한 노래하는 분수대가 준공식을 가져 일반 시민들에게 공개되었다. 고양시의 새로운 명물이 될 것이라는 것이 시 관계자들의 예상과는 달리 시민들의 상당수가 노래하는 분수대의 존재 의의에 회의적인 시각을 보내고 있다.

시민단체들은 “220억원의 예산이면 고양시민의 복지에 더욱 치중할 수 있을 것 아니냐” 며 연간 5억 7천만 원의 예산을 운영비용으로 쓰는 노래하는 분수대를 주민복지보다는 외양에 신경 쓰는 졸속시정의 산물이라고 비난했다.

예산낭비 지적뿐만 아니라 시설에 대해서도 시민들의 비난이 쏟아졌다. 주차장과 분수대 간의 통로가 화단으로 가로막혀 차를 가지고 온 시민들은 멀리서 돌아가야 하는 불편이 있고 보도블록과 분수대 블록은 아귀가 안 맞아 울퉁불퉁한데다 지주블록 벽돌은 시멘트로 만들어 외관상 가치를 떨어뜨리고 있다고 한다.

또한 청소년들과 인라인 스케이트 동호인들은 “음악분수대 주변 광장은 인라인을 즐기기에 더없이 좋은 공간인데, 중앙의 화강암이 손상된다고 금지시킨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며 처음부터 강한 재질로 하여 시민들이 넓은 공간을 편하게 이용하게 해야 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근 주민들의 반발 또한 만만치 않다. 인근 아파트 단지에 사는 한 주부는 “너무 시끄러운 음악 소리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다” 며 “음악이 나올 때면 아파트 유리창이 흔들리고 TV소리조차 삼켜버린다” 면서 소리를 낮추던지 방음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설관리공단 관계자는 “아직 시범운영기간 중이라 여러 가지 문제점이 발견된다” 면서 시설 운영과 관련된 사항들은 주민들과 관계자들 간의 협의를 통해 시정해 나갈 것 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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