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하늘, 최연소 청소년 여자축구대표 발탁

고양시 시리현동 권하늘(16·여)학생이 어버이날 선물로 ‘최연소 청소년여자축구 국가대표’를 부모님께 선사했다.<사진>
2002년 춘계여자 축구대회에서 최우수 선수상을 비롯 지난 2일 막을 내린 퀸스컵 전국여자 고등부 결전에서도 득점왕으로 뽑힌 영광을 얻었다.

“누구보다도 좋아하시는 분은 우리 어머니시다”고 하늘이 엄마 차일남(44)씨는 말했다.
“그동안 하늘이 때문에 각종 경기를 따라다니느라 가족과 집안살림에 소홀, 고부갈등이 많았지만 오늘 결과로 그동안 고부갈등이 사라졌다”며 어머님께서 이해해줘서 기쁘다고 말했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남달리 축구 등 운동에 관심이 남달랐던 하늘이. 하지만 그 당시 고양시 초등학교에는 여자축구부가 없어 벽제초에서 육상을 시작으로 축구에 꿈을 품었다. 벽제초 시절 한 교회목사가 하늘이를 축구를 시켜보는 것이 어떠냐는 권유에 그 당시 권씨(하늘이 엄마)는 “여자가 무슨 축구냐”며 생각도 안했다고.

축구를 하고 싶은 욕심으로 의정부에 있는 신도초등학교로 전학을 가 정성균 축구코치의 발탁으로 축구를 시작한다. 남자축구부의 일원이 된 하늘이는 이때부터 각 종 대회에 참가 두각을 나타냈다. “제 여자야!”하는 주위의 반응에도 아랑곳하지 않았던 하늘이는 “남자애들과 있어서 옷 갈아입는 게 힘들었을 뿐 이었다”고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하늘이가 사는 사리현동은 지금도 어느 시골마을처럼 외진 곳. 가계가 멀어 차가 없으면 시장을 오갈 수도 없는 동네다. 하늘이 방에는 그래서 인지 여러 가지 과자가 침대에 수북이 쌓여 있다. “어린 시절 집이 외진 곳이라 학교가 멀고 동네에 친구가 없어 지내기가 외로워 가장 힘들어 했다”고 차씨는 말했다.

여자 축구부가 있는 중학교를 물색하던 중 서울에 있는 창덕여중이 적임지로 선택 축구에 전념해 올 위례정보산업고에 입학했다.

차씨는 “이제 첫 발을 내딛은 만큼 다치지 말고 능력을 발휘해서 이름을 빛내주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권하늘 선수는 22일에 중국에서 열리는 4개국 청소년 대표시합과 7월 말 울산 여왕기를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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