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대샛강 시민생태조사단, 70여 마리 대규모 서식 확인

파주 출판도시를 흐르는 갈대샛강에서 멸종위기종인 대모잠자리 100여 마리가 발견됐다. (사진제공 : 갈대샛강 시민생태조사단)
파주 출판도시를 흐르는 갈대샛강에서 멸종위기종인 대모잠자리 100여 마리가 발견됐다. (사진제공 : 갈대샛강 시민생태조사단)

 

파주 출판도시 일대에서 국제적 멸종위기종인 대모잠자리의 대규모로 서식이 처음으로 밝혀졌다. 출판도시 갈대샛강 시민생태조사단(이하 조사단’)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 22일 정기모니터링에서 갈대샛강 상류와 중류에서 70여 마리의 대모잠자리를 발견했다. 1년째 진행 중인 갈대샛강 모니터링에서 멸종위기 곤충이 관찰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다수의 멸종위기 조류와 양서류에 이어 대모잠자리까지 발견되면서 출판도시 습지의 생태적 가치에 새삼 눈길이 쏠리고 있다.

대모잠자리는 한국,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 일부 지역에만 서식하며, 수생식물이 밀집한 습지에서 드물게 발견되는 희귀종이다. 날개 위의 흑갈색 반점이 바다거북(대모)의 등딱지와 비슷해서 그런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개체 수가 매우 적고 그나마도 급감하고 있어서 국내에서는 멸종위기 2급으로 지정되어 있으며,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에서도 심각한 절멸 위험을 의미하는 위급(CR)’ 등급으로 분류하고 있다.

대모잠자리의 우화시기는 4~5월이며 성충으로 살아가는 기간은 한 달 남짓이다. 그 사이에 짝짓기를 하고, 알을 낳고, 한여름이 되기 전에 짧은 삶을 마감한다. 대모잠자리는 갓 우화했을 때는 연한 갈색이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차츰 몸빛이 짙어진다.

조사단 이은정 팀장은 이번에 발견된 개체들은 연갈색부터 흑갈색까지 색깔이 다양해 우화시기가 서로 다름을 알 수 있다. 그만큼 서식 규모가 크다는 의미라며 “.좀 더 체계적인 조사와 보전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설명했다.

 

조사단은 4월 조사에서 수십마리의 울음소리를 녹음했다. 사진은 지난해 조사에서 촬영한 금개구리다.  (사진제공 :갈대샛강 시민생태조사단)
조사단은 4월 조사에서 수십마리의 울음소리를 녹음했다. 사진은 지난해 조사에서 촬영한 금개구리다. (사진제공 :갈대샛강 시민생태조사단)

 

이번 발견을 이뤄낸 조사단은 ()출판도시문화재단이 시민과학에 기초한 생태조사라는 모토 아래 구성한 생태모니터링 그룹이다. ()에코코리아의 전문가들과 출판도시 임직원, 지역주민 등 20여 명이 지난해 6월부터 매월 정기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12종의 멸종위기종과 6종의 천연기념물을 발견했다(본지 1505흰꼬리수리·금개구리 노니는 갈대샛강 되살리자참조). 지난여름 출판도시에서 금개구리가 서식하고 있음을 최초로 확인한 데 이어, 이번 조사에서도 금개구리 특유의 울음소리 녹음에 성공했다. 오는 6월에는 1년간의 활동에 대한 최종보고회를 열고 제2기 활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참여문의 010-3219-9574 또는 ptwin21@ddston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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