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 미수(米壽) 기념 가족전시회 연 7명 가족

·좌측부터 이용욱조윤채 부부, 
·좌측부터 이용욱 조윤채 부부, 황선붕 이명순 부부, 이규만 송정숙 부부, 이수욱 이선호 부부.  

 

어머니는 60세부터 서예 
삼남매부부 6명 예술전업·취미
“자식들 우애 좋으니 흐뭇”
13일까지 파주 교하도서관 3층 전시

[고양신문] 가정의 달을 맞아 훈훈한 가족전시회 소식이 들려왔다. 정발산동에 사는 고양 토박이 이수욱 씨 댁 이야기다. 아버지인 이규만씨의 여든여덟을 살을 의미하는 ‘미수(米壽)’를 기념해 어머니 송정숙(87세)씨의 작품과 삼남매 부부 등 일곱 명의 가족원들이 작품을 모아 가족전시회를 열어 화제다. 

송정숙씨는 일산이 신도시로 변모하기 전에는 농사를 지으며 자녀 교육시키고 뒷바라지 하다 60세부터 서예를 시작해 행주서예대전에서도 여러 차례 수상하고 전시회도 참여했었다. 자녀들 또한 각자 다른 생업에 종사하면서도 서예, 회화, 사진 등 예술분야의 취미활동을 해왔다.

큰딸 이명순씨는 그림을, 큰아들 이수욱씨는 서예를, 작은 아들 이용욱씨는 아내 조윤채씨와 함께 사진을 취미로 해왔다. 큰 사위인 황선붕씨는 서예를 오랫동안 하다가 10여 년 전부터는 서각 활동을 하며 한국서각협회 경기파주지부장을 맡고 있는 작가이기도 하다. 큰 며느리 이선호씨는 영국에서 보태니컬 아트를 전공하고 호주에서 활동한 보태니컬 아티스트다. 

이수욱씨는 “어머니께서 이제 연세가 많아서 작품활동도 못하시니 더 연세 드시기 전에 어머니 슬하의 삼 남매가 어머니 작품을 중심으로 전시회를 해보자는 데 뜻을 모아 의기투합해보았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3년 전 가족전시회 이야기가 나왔지만 지난해에는 코로나 때문에 추진하지 못하다가 올해는 아버지의 미수를 기념해 황선붕 작가가 나서서 전시회가 추진됐다고. 큰 며느리 이선호씨는 “제일 대장인 아버님이 아주 좋아하시면서 경비 쓰라고 금일봉을 주시기도 했다”며 시아버지 자랑을 잊지 않았다. 

80대 노부부는 자녀들이 건강하게 취미생활도 하고 인생을 즐기는 것이 그저 뿌듯할 뿐이라며 “자식들이 우애가 좋으니 흐뭇하고 '내가 잘 살았구나'하는 마음이 든다”고 했다. 

삼남매 부부 6명이 모두 예술을 전업과 취미로 하고 있는 일도 흔치 않지만 가족이 6~7점씩 작품을 내서 가족전시회를 갖는 것도 흔치 않은 일이다. 이수욱 이선호 씨 부부는 이번 전시회를 준비하면서 형제간에 더욱 돈독해지고 부모님께 감사한 마음이 더욱 커졌다고 한다. 부모는 모든 것을 자식들 덕이라 하고, 자식은 부모님 덕이라고 공을 돌리는 배려가 화목의 비결임을 다시한번 확인하게 된다.

이번 가족전시회는 파주 교하도서관 3층 전시관에서 5월6일부터 13일까지 열린다. 


<가족들 한마디>

이명순(큰 딸)
부모님 사랑 속에 작은 가족 전시회 첫날 뿌듯함과 동시에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지인이 전시회를 보고가면서 이렇게 따뜻하고 감동을 주는 전시회는 처음이라며 보는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 전시회라는 말에 하늘을 나는 기분이었어요. 

황선붕(큰 사위)
3년 전에 우리 가족 전시회를 열어 보면 어떨까하고 물어 봤을 때 모두가 흔쾌히 수락해줘서 기분좋게 추진 할 수가 있었고 그 결과 오늘 오는 손님마다 온 가족이 함께 이런 전시회를 한다는 것에 대해 모두들 부러워함에 추진했던 한 사람으로 자부심을 가져 봅니다. 

이수욱(큰아들)
이렇게 멋진 전시회를 함께 한 가족에게 감사하고, 형제들 무탈하게 키워주신 부모님께 감사드립니다.

이선호(큰며느리)
가족이 모두 예술을 해서 함께 전시회를 갖게 되어 매우 뜻깊고 행복합니다. 저도 더 나이들면 어머님처럼 되고 싶어요. 언제나 존경합니다. 

이용욱(막내 아들)
아버지 어머니 두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2남1녀 가족 모두 무탈하게 건강과 화합 그리고 행복한 모습으로 가족사진 찍으면서 하트를 날려주시는 모습에 감사하고 가슴뭉클했습니다. 가족전시회를 준비하면서 더욱 가족의 소중함에 감사하고 함께 할 수 있음에 감사드립니다. 

조윤재(막내며느리)
아버님 미수기념으로 작은 가족 전시회를 열 수 있게 되어 만감이 교차하는 하루였습니다. 좀더 열심히 할 수 있는 계기도 되었습니다. 이런 자리 마련해 주신 부모님께 감사드리며 미수를 지나 백수까지 천수를 다 건강하게 누리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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