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 오전에 만나는 스타 뮤지션
고양문화재단 ‘시그니처 공연’
열정 가득한 무대에 박수로 화답
“힘든 시기 이겨낼 에너지 충전” 

고양문화재단의 시그니처 공연인 '아침음악나들이' 무대에서 열창을 펼치고 있는 명품 보컬 정동하. [사진제공=고양문화재단]
고양문화재단의 시그니처 공연인 '아침음악나들이' 무대에서 열창을 펼치고 있는 명품 보컬 정동하. [사진제공=고양문화재단]

[고양신문] 22일 오전 11시, 고양어울림누리에서 한여름의 무더위를 날려주는 콘서트가 열렸다. 부활의 9대 보컬 정동하의 공연은 그의 독보적인 존재감이 드러나는 무대였다. 섬세하면서 서정적인 목소리, 파워풀한 샤우팅은 힘든 일상을 살아가는 관객들에게 휴식과 같은 시간을 선사했다.

정동하는 이날 공연에서 70분 동안 10여 곡을 부르며 중간중간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줬다. 그는 “어려운 시기에 공연을 통해 만나게 돼서 울컥한다”면서 “함께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의 노래는 관객들과 나누는 소통이자 희망이었다. 열정을 담은 그의 공연에 600여 명의 관객은 환호 대신 힘찬 박수로 화답했다. 가요, 락, 발라드 등 장르를 넘나드는 다채로운 무대는 관객의 귀를 사로잡았다.

모두가 힘겨운 시기를 이겨내는데 좋은 에너지를 주고 싶은 마음을 담았다는 ‘플라이 어웨이(fly away)’를 시작으로, 올해 1월에 발매한 후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추억은 만남보다 이별에 남아’를 이어서 불렀다.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중 음유시인 그랭구아르의 서곡 ‘대성당의 시대’ 등 여러 곡을 부른 후 임재범의 ‘비상’으로 공연의 대미를 마무리했다. 앙코르곡으로는 부활 시절 대표곡 ‘생각이나’를 선보였다. 세련된 무대 매너와 온몸에 드러나는 열정에 관객들의 박수가 끊이지 않았다.  

평일 오전 고양어울림누리 어울림극장을 찾은 관객들이 정동하의 명품 공연을 즐기고 있다. [사진제공=고양문화재단]
평일 오전 고양어울림누리 어울림극장을 찾은 관객들이 정동하의 명품 공연을 즐기고 있다. [사진제공=고양문화재단]

원더걸스의 ‘텔미’에 맞춰 춘 그의 댄스는 더욱 큰 즐거움을 선사했다. 퀸의 ‘I was born to love you’는 마치 관객 한 명 한 명에게 사랑을 고백하는 듯한 분위기여서 열렬한 환호를 받았다. 

정동하는 2014년 솔로로 전향한 후 뮤지컬 배우, 드라마 OST, 음악 예능 프로그램, 라디오 DJ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서울에서 그의 공연을 보기 위해 휴가를 내고 왔다는 60대 부부는 “10년 된 정동하님의 팬이다. 에너지가 넘치는 공연이어서 감동적이었다”고 소감을 말했다. 

고양문화재단이 2007년부터 선보이고 있는 아람누리콘서트시리즈 ‘아침음악나들이’는 올해 다양한 장르에서 활동하고 있는 ‘보컬리스트특집’으로 이어지고 있다. 9월 30일에 열리는 다음 공연은 3인조 R&B 그룹 ‘솔리드’의 리드보컬로 활동했던 김조한의 무대로 꾸며진다.

다양한 장르의 뮤지션을 선보였던 2014년 공연 포스터. [이미지제공=고양문화재단]
다양한 장르의 뮤지션을 선보였던 2014년 공연 포스터. [이미지제공=고양문화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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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15년… 64번의 특별한 기획  
‘보컬리스트 특집’ 유료관객 80% 
9월 김조한, 11월 김완선 공연 예정 

‘평일 오전의 톱클래스 뮤지션 공연’이라는 특별한 콘셉트로 2007년 첫 무대를 올린 ‘아침음악나들이’는 지금까지 총 64회 진행되며 고양어울림누리를 대표하는 시그니처 기획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동안 아침음악나들이 무대에 선 뮤지션들의 면면은 그야말로 화려하다. 첫해인 2007년부터 2015년까지는 바이올리니스트 강동석, MIK앙상블 같은 클래식 스타부터 전제덕, 윤희정 등 재즈 아티스트, 소리꾼 김용우 등 국악인과 김창완 밴드, 유리상자 등 대중음악인까지 다양한 장르를 대표하는 실력파 아티스트들이 고르게 무대에 올랐다. 

2016년부터 현재까지 인기리에 여섯 시즌을 이어오고 있는 ‘보컬리스트 특집’에는 바다, JK김동욱, 소찬휘, 바비킴, BMK, 웅산, 김경호, 테이 등 대한민국의 스타 보컬리스트들이 출연해 관객들의 열렬한 호응을 얻고 있다. 그동안 장르 변화 등 세부 프로그램의 변화가 있었지만, 평일 오전 시간대를 활용한 접근성 높은 커뮤니티 공연이라는 기획 의도는 현재까지도 고스란히 유지되고 있다. 

2015년 '아침음악나들이' 공연 포스터. [이미지제공=고양문화재단]
2015년 '아침음악나들이' 공연 포스터. [이미지제공=고양문화재단]

아침음악나들이가 지속적인 호응을 얻으며 고정 팬들의 지지를 얻는 이유는 뭘까. 무엇보다도 15년 동안 한해도 거르지 않고 스타급 출연자들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는 지속성을 꼽을 수 있다. 여기에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책정된 입장료 또한 팬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덕분에 ‘보컬리스트 특집’은 첫해인 2016년부터 지금까지 유료관객점유율이 80%를 상회하고 있다. 

코로나19로 공연계가 최악의 위기를 맞고 있는 올해에도 ‘보컬리스트 특집’ 시리즈는 감동의 무대를 이어가고 있다. 3월 발라드 황태자 테이, 7월 최고의 보컬 정동하의 공연에 이어 ▲9월 한국 R&B의 신화 김조한 ▲11월 ‘한국의 마돈나’로 불리는 김완선의 공연이 이어질 예정이다.

'보컬리스트 특집'의 명성을 잇고 있는 2021년의 주인공들. 오른쪽부터 테이, 정동하, 김조한, 김완선. [이미지제공=고양문화재단]
'보컬리스트 특집'의 명성을 잇고 있는 2021년의 주인공들. 오른쪽부터 테이, 정동하, 김조한, 김완선. [이미지제공=고양문화재단]

아침음악나들이를 기획한 고양문화재단 관계자는 “공연장을 나서는 관객들의 만족스러운 모습에서도 큰 보람을 느끼지만, 한편으로 공연 후 무대에서 내려오는 아티스들이 상기된 얼굴로 다시 서고 싶은 무대라고 할 때 기획자로서 뿌듯함을 느낀다”는 소감을 밝혔다.

정재왈 고양문화재단 대표는 “아침음악나들이는 고양문화재단이 지역의 공공 문화예술기관이자 양질의 프로그램을 공급하는 리딩 아트센터로서 역사와 역할을 보여주는 자랑스러운 기획 공연”이라며 “고양어울림누리가 시민들의 자부심이 될 수 있도록 최고의 프로그램과 서비스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2017년 공연 포스터. [이미지제공=고양문화재단]
2017년 공연 포스터. [이미지제공=고양문화재단]
2019년 공연 포스터. [이미지제공=고양문화재단]
2019년 공연 포스터. [이미지제공=고양문화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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